인천시 내년 예산안 14조9천억 편성…10년 만에 감액 편성

제3연륙교·1호선 검단 연장선 건설 종료 등 영향…일반회계는 증가

31일 유정복 인천시장이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천시청 제공

인천=지건태 기자

인천시 내년도 본예산안이 올해보다 1000억 원가량 줄었다. 인천시 예산안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14년에 편성한 2015년도 본예산안 이후 처음이다.

31일 유정복 인천시장은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내년도 2025년 인천시 예산안을 14조9396억 원으로 편성, 올해 본예산 15조368억 원보다 972억 원(0.6%) 감소했다고 밝혔다. 제3연륙교(청라∼영종)와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선 건설이 마무리됨에 따라 두 사업에서만 3000억 원 이상의 특별회계 세입·세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유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내년도 시 예산안은 민생경제 지원과 시민 행복 체감도 제고, 미래를 위한 투자에 중점을 뒀다"며 "시민의 소중한 세금이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모든 재정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낭비적 지출 요인을 조정해 절감된 재원은 시민 체감 사업에 우선 반영할 방침이다.

시는 또 내년도 특별회계를 올해보다 12.8% 줄어든 3조7803억 원으로, 일반회계는 4.3% 늘어난 11조1593억 원으로 편성했다. 내년도 지방세·세외수입 등 자체수입은 올해보다 2.9% 증가하고 국고보조금·지방교부세 등 의존수입은 4.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시는 민선 8기 핵심사업 추진을 위한 지방채 발행과 법정 의무경비 증가에 따라 관리채무비율도 올해 12.3%에서 내년 14.5%로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인천시는 내년 본예산안 세출 편성을 민생경제 회복, 약자복지 실현, 시민 불편 최소화, ‘글로벌 톱텐(상위 10위)시티’ 도약에 초점을 맞춰 민선 8기 유 시장의 핵심 공약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분야별로는 시민 불편 없는 교통환경 조성에 7752억 원을 투입해 대중교통비·통행료 지원, 주차문제 해결, 교통약자 보호에 나선다.

시민행복·안전체감도 증대에 2조3438억 원을 투자해 인천에서 태어나는 모든 아동에게 18세까지 총 1억 원을 지원하는 ‘1억 플러스 아이드림(i dream)’ 정책과 신혼부부 대상 하루 임대료 1000원의 ‘천원주택’ 공급 등을 추진한다.

문화·체육·관광 활성화 분야도 연안여객선 운임 지원, 인천뮤지엄파크 건설, 섬·접경지 개발 등 각종 사업에 총 5284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시는 이 같은 내년도 예산안을 다음 달 1일 시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