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반지는 놓쳤지만 호쾌한 스윙과 장타력으로 최고의 한 해 보낸 삼성 김영웅, 대만행 티켓도 거머쥘까

최용석 기자 2024. 10. 3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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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21)은 프로 3년차인 올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우승이라는 마지막 목표를 이루진 못했지만, 페넌트레이스에 이어 포스트시즌(PS)에서도 강렬하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21세 2개월 4일로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삼성 소속 선수로 1999년 PS에서 작성한 23세 2개월 2일의 기록을 크게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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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KS 5차전에서 홈런을 치고 3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삼성 김영웅(오른쪽). 그는 호쾌한 스윙에서 나오는 장타력을 앞세워 야구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21)은 프로 3년차인 올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우승이라는 마지막 목표를 이루진 못했지만, 페넌트레이스에 이어 포스트시즌(PS)에서도 강렬하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 덕분에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준비 중인 야구국가대표팀에 합류하는 기쁨도 누렸다.

지난해까지는 1, 2군을 오가는 멤버였던 김영웅에게 올 시즌을 앞두고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입단 동기인 이재현이 부상에 따른 재활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김영웅은 자신의 주 포지션이 아닌 주전 유격수로 개막을 맞았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가장 중요했던 수비는 무난하게 수행했고, 타석에선 장타력을 터트렸다. 4월 말까지 31경기에서 타율 0.284, 7홈런, 18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김영웅은 이재현의 복귀와 함께 원래의 포지션인 3루수로 돌아갔다. 시즌 도중 부상으로 잠시나마 한 차례 2군으로 내려간 것을 제외하면, 계속 1군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일시적으로 타율이 하락하는 때도 보냈지만, 대포만큼은 꾸준하게 쏘아 올렸다. 결국 정규시즌 28개의 아치를 그리며 구자욱(33개)에 이어 팀 내 홈런 2위에 오르며 삼성 타선의 중심축으로 발돋움했다.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126경기에서 타율 0.252(456타수 115안타), 28홈런, 79타점, 6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06이다.

가을야구에서도 삼성이 장타력을 앞세우는 ‘빅볼’을 구사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김영웅은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경기에서 타율 0.308(13타수 4안타), 2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무려 0.923이었다. 페넌트레이스 1위 KIA 타이거즈를 만난 KS 5경기에선 타율 0.211(19타수 4안타)로 타격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지만, 2개의 아치(4타점)를 그리며 장타율 0.526을 마크하는 등 큰 경기에서도 특유의 호쾌한 스윙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생산하는 능력을 발휘했다.

김영웅은 역대 단일 PS에서 4개의 홈런을 때린 최연소 타자도 됐다. 21세 2개월 4일로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삼성 소속 선수로 1999년 PS에서 작성한 23세 2개월 2일의 기록을 크게 끌어내렸다. 체력 소모가 크고 심리적으로도 위축될 수 있는 PS 무대였지만, 그는 타석에서만큼은 자신의 능력을 한껏 펼쳐 보였다.

야구대표팀 훈련 소집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김영웅이 프리미어12 1라운드가 펼쳐질 대만행 티켓을 거머쥘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포지션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도영(KIA), 문동주(한화 이글스), 박영현(KT 위즈),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이재현 등과 함께 앞으로 한국야구를 이끌 또 하나 황금세대의 일원이 될 수 있음을 올 시즌 충분히 입증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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