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향’ 욕심낸 인간 때문에 이달 멸종위기 된 ‘이 동물’

정아임 기자 2024. 10. 3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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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향노루./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 복원센터

사향노루가 이달의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선정됐다. 짝짓기 철 내뿜는 사향노루의 독특한 분비물이 향수와 한약의 재료로 쓰이며 멸종위기에 몰린 것이다.

환경부는 31일 국내에 50마리 남짓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향노루를 11월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향노루는 2005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에 지정돼 있다.

사향노루는 수백만 년 전부터 외형이 변하지 않아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사슴이 원래 어떤 모습이었는지 알 수 있기에 학술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오늘날의 사슴과는 다르게 사향노루는 암수 모두 뿔이 없고, 수컷은 약 5㎝ 정도의 송곳니가 입 밖으로 길게 나와 있다. 몸길이가 70∼100㎝ 정도이고 체중은 7∼15㎏ 정도다. 눈·뺨·귓등 부분 털끝과 아래턱이 흰색이고, 목부터 앞다리 안쪽까지 흰색 털이 길게 이어지는 점이 외형적 특징이다.

특히 사향노루는 짝짓기 철에 수컷이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독특한 향의 분비물을 내뿜는다. 복부에 있는 향낭에서 ‘사향’이라는 분비물이 나오는데, 바로 ‘머스크향’이다. 건조된 사향은 향수의 원료나 한약재로도 쓰인다. 최근에는 천연 사향을 대체하는 인공향(머스크향)이 개발돼 사용되기도 한다.

환경부는 사향노루가 멸종위기에 몰린 이유로 인간이 향수나 한약재 원료인 사향을 노리고 남획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향노루는 현재 강원과 비무장지대(DMZ)에 50마리에 못 미치게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중대형 포유류가 자연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최소 50마리 이상은 있어야 한다.

한편,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야생생물법)에 따라 허가 없이 포획·채취·훼손하거나 죽이는 경우에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상 5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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