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쓴다” 관광객이 더 사랑하는 ‘제주 공공와이파이’
연간사용량 2505TB 전년비 23.5%↑
사용비율 관광객 54%·도민 46%
버스, 시장, 한라산까지 도 전역 5799대 설치
제주에서 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와이파이가 관광객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제주도가 도 전역에 설치한 공공와이파이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총 접속자는 256만5000명, 연간 사용 데이터량은 2505 테라바이트(TB)로 집계됐다. 데이터 사용량은 전년인 2022년보다 23.9% 늘어났다.
일 평균으로 보면 6.86TB를 사용했다. 5기가바이트(GB) 용량의 영화 1405편을 내려받을 수 있는 양이다.
특히 무료 공공와이파이는 도민보다 관광객에게 더 사랑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용비율을 보면 제주도민과 관광객이 각각 46%, 54%로 집계됐다. 관광객 중 외국인 이용자는 중국, 미국, 일본, 싱가포르 순이다. 외국인의 접속 건수는 2022년 대비 3.2배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10대 21.7%. 20대 23.2%, 30대 16.7%, 40대 18.4%, 50대 19.5%로, 다양한 연령대가 골고루 공공와이파이를 이용하고 있었다.
이용 현황은 공공와이파이 장비(AP)에 접속한 스마트기기 대수 기록을 측정해 분석했다. 제주도는 코로나19 이후 관광객을 포함한 유동 인구 증가, 공공와이파이 품질개선, 와이파이 존 확대가 공공와이파이 사용량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노후한 무선 단말기를 교체해 속도를 2.8배 올림으로써 접속가능 단말기도 2배 늘어나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2012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도 전역에 5799대의 와이파이를 설치했다. 버스와 버스정류소, 공공기관과 공항, 터미널과 같이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를 비롯해 관광객이 몰리는 관광지와 해변, 숲길, 공원, 올레코스, 전통시장, 테마거리, 한라산 윗세오름·백록담까지 설치했다.
올해 말까지 마을회관과 관광지, 해수욕장 등 74곳에 추가로 공공와이파이 단말기 150대를 설치한다. 노후 단말기 512대로 최신 장비로 교체한다. 제주도는 오는 2026년까지 도 전역에 공공와이파이를 630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양제윤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공공와이파이는 도민, 관광객, 외국인의 다양한 연령층에서 폭넓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최근 버스 공공와이파이 대역폭과 무선 단말기 신규 교체로 사용량이 더욱 늘어난 것처럼 편리하게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품질 개선에도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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