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 인권위 내홍 논란…야 "일부 상임위원들이 농단" 안창호 "사실과 달라"

이재우 기자 2024. 10. 3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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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화 "인권위, 안창호 위에 이충상, 이충상 위에 김용원이란 해괴한 말 돌아"
윤건영 "용산은 윤·김건희 공동정권, 인권위는 이충상·김용원 공동정권"
안창호 "사실 아냐, 인권위 작동 못한 것 사실…다양한 의견 수렴해 해결 노력"
권영진 "인권위, 북한인권재단 설립 안되고 있는데 인권위는 지켜만 보나"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의 국가인권위원회 등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31.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국회 운영위원회는 31일 국가인권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인권위 파행 사태를 질타했다. 인권위는 지난해 4월부터 인권활동가 출신인 박진 전 사무총장과 김용원·이충상 위원이 대립하면서 회의 파행, 전원위원회 보이콧 등 내홍을 겪어왔다.

서미화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권위 국정감사에서 안 위원장을 상대로 "윤석열 위에 김건희, 김건희 위에 명태균이라는 말 혹시 들어봤냐"며 "인권위에서는 안창호 위에 이충상(인권위 상임위원), 이충상 위에 김용원(인권위 상임위원)이라는 해괴한 말이 돌고 있다"고 물었다.

이어 "김용원 위원, 이충상 위원이 개입을 엄청나게 하고 있다고 들리고 있다"며 "인권위 농단이라는 해괴망측한 말까지 들리고 있는데 이충상 위원이 위원장 방에 수시로 드나들면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말이 있던데 사실인가"라고 했다.

안 위원장은 "일부 그런 비슷한 얘기가 있는 것 같이 들리기도 하지만 구체적인 얘기는 처음 듣는다"며 "사실과 다르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그 과정에서 이충상 위원이나 다른 위원들의 의견도 듣고 있다"고 답했다.

서 의원은 인권위가 이충상 위원의 직장 내 괴롭힘 특별감사 보고서 제출을 미루다가 전날 열람하도록 한 것과 관련해 "이 위원이 개입했냐"고 물었다. 안 위원장은 "개입한 게 아니라 의견을 줬다"고 답했다.

같은당 윤건영 의원도 안 위원장을 상대로 "세간에 용산은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이라 하는데 인권위는 이충상·김용원 공동위원장이라는 내부망 게시글이 있다"며 "인권위 조직과 규율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질타했다.

안 위원장은 "오해라고 생각한다"며 "인권위가 제가 오기 전부터 제대로 작동 못 한 것이 사실이다. 그 문제를 국민의 인권 신장을 위해 하나하나 고민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면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말 저도 어렵다"고 호소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김 위원을 향해 "직권조사는 상당한 근거가 있고 중대성이 인정될 때 하는 것"이라며 "(민주당 소속)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직권 조사하려고 했다. 안 위원장이 차마 그렇게 못 하게 말리니 보수 성향 변호사단체인 '한변'에서 진정했다. 여러 정황을 봤을때 김 위원이 한변에 연락한 의혹이 있다. 진정 사주 아니냐"고도 물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의 국가인권위원회 등 국정감사에서 단독 증인선서 후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31. kkssmm99@newsis.com

안 위원장은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김 위원은 "질의 형식을 빌려서 사적 복수를 한다는 그런 망발을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김 위원은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박찬대 운영위원장이 제지했지만 "저는 사적 복수를 한 적이 없다. 왜 사적 복수를 하느냐"고 발언을 이어갔다.

모경종 민주당 의원은 "안 위원장이 취임하고 나서 상임위도 단 한 차례 열리지 않았다"며 "불참한 위원들 (월급을) 다 반납받으라"고도 요구했다. 김 위원은 발언권을 얻지 않고 "저는 월급을 반납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가 퇴장을 명할 수 있다는 운영위원장의 경고를 받았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국적을 넘어서서 보편적 인권을 지향하는 인권위가 납북자, 억류자, 국군 포로에 대한 조사와 권리 구제에 소극적인 이유가 뭐냐"며 "북한인권재단이 설립도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인권위는 지켜만 보고 업무보고에도 북한인권재단 이름이 안들어 있다"고 질타했다.

안 위원장은 "저희가 몇 번 권고를 한 걸로 알고 있다. 지금 아직까지는 여력이 없다"며 "아까 말씀드렸듯이 전원위나 상임위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위원은 "증인이 증인선서문 낭독하고 서명 날인하도록 돼 있을 뿐이지 무슨 합동결혼식 마냥 집단 선서하는 걸 예정하고 하는 게 (아니다)"고 안 위원장 등 증인과 별도로 개별 증인선서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국회가 국민을 존중해주기를 바란다는 뜻"이라며 "지난달 3일 증인으로 출석했는데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40분까지 무려 400분 동안 증인으로서 국회에 있어야 했다. 그런데 주어진 증언시간은 전체적으로 단 1분에 불과하다. 증인에 대한 아주 심각한 인권침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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