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를 어쩌나...총선 참패·美 대선, 스텝 꼬이는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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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BOJ)이 10월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난 24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일단 시간적인 여유는 있다"며 "미국 경제가 일본 물가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8월부터 140엔 대로 안정세를 보이던 엔·달러 환율은 여당의 선거 패배로 현재 기조인 BOJ의 금리인상 기조에 우려가 제기되면서 10월 중순 150엔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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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 대선 후 엔달러 눈치싸움
엔화가치는 달러당 153엔 내림세 지속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은행(BOJ)이 10월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여당이 중의원(하원) 총선거에서 참패한 가운데 마지막 남은 12월 회의에서도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BOJ는 10월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BOJ는 지난 3월 기준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이어 7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다. 9월과 10월 2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교도통신은 "미국 대통령 선거와 일본 정국 혼란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강해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난 24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일단 시간적인 여유는 있다"며 "미국 경제가 일본 물가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에선 최근 총선에서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과반 의석 유지에 실패하면서 금리인상을 밀어붙이기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7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연립여당은 465석 중 215석만을 차지하며 과반수(233석) 확보에 실패했다. 연립여당의 과반수 의석 붕괴는 정권 교체가 일어난 2009년 이래 15년 만이다. 선거 참패로 앞으로 여당은 경제 정책 등 부분에서 야당과 협력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치 정세 불안정 등 요인으로 BOJ가 금리를 인상하기 곤란해졌다"고 전했다.
특히 야당은 경기 부양을 위한 적극적인 금융과 재정정책을 주장하고 있어 여야가 의견을 조율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금리인상이 힘들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구마노 히데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여당이 선거에서 과반을 차지했다면 연내 1회, 2025년 전반에도 또 1~2회 금리인상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선거 결과로 (금리인상) 속도가 둔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엔화는 달러 통화정책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만큼 11월 5일 치러질 미국 대선 결과는 일본의 금리 방향성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엔화 가치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1달러당 153엔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8월부터 140엔 대로 안정세를 보이던 엔·달러 환율은 여당의 선거 패배로 현재 기조인 BOJ의 금리인상 기조에 우려가 제기되면서 10월 중순 150엔을 돌파했다.
다만 엔·달러 환율이 계속 올라 160엔을 돌파하게 경우에는 일본 정부와 BOJ가 나서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하거나 금리인상을 통해 엔화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입 물가가 상승해 일본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된다. 내각 출범 한달 만에 30%대 지지율로 떨어진 이시바 총리가 정권 연장을 위해 과도한 엔저를 방어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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