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구의 빨간벙커] 나는 골프공을 보면 세게 치고 싶어진다!

장보구 2024. 10. 3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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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골프를 친 친구에게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 친구의 대답은 자신의 고등학교 대회에 나가보면 상위권에 올라온 친구들은 이과생이 많았다고 합니다.

골프는 스윙의 원리부터 과학적인 운동이고 필드의 공간지각을 평가한다는 점에서는 이과에게 유리할 것 같습니다.

*칼럼니스트 장보구: 필명 장보구 님은 강아지, 고양이, 커피, 그리고 골프를 좋아해서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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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을 전공한 대표적인 이과생 브라이슨 디섐보(현재 LIV 골프 소속)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 경기할 때 골프 스윙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골프는 문과 출신과 이과 출신 중 누가 더 잘할까요? 



 



오랫동안 골프를 친 친구에게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 친구의 대답은 자신의 고등학교 대회에 나가보면 상위권에 올라온 친구들은 이과생이 많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문과와 이과를 구분할 때 언어적이고 감성적인 부분과 수리적이고 계산적인 것으로 크게는 나누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골프에서는 어느 영역이 더 도움될까요.



 



골프 연습장에서 새내기 골퍼들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헤드업 하지 말라"입니다. `



'헤드업'은 정확한 골프 용어는 아니지만, 상체 위주의 스윙을 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임팩트 전에 공이 날아갈 방향을 보려고 고개를 드는 현상을 말합니다. 



 



골프에서 올바른 회전이 이루어지려면 척추를 중심으로 회전해야 합니다. 어드레스를 하고 상체를 숙이면 지면과의 각도가 생기는데 이것을 척추각이라고 합니다. 척추각을 유지한 상태로 백스윙을 하고 하체를 이용해 몸통이 목표방향으로 자연스럽게 회전하게 되면 체중 이동과 함께 정확한 임팩트가 이뤄진다고 합니다.



 



척추각을 유지하고 회전하게 되면 머리가 쉽게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새총을 예로 들기도 합니다. 즉, '몸이 새총의 나무이고 팔이 고무줄이라고 한다면, 고무줄을 잡아당길 때 나무가 잘 버텨줘야 한다'고 지렛대의 원리로 설명합니다.



 



'헤드업'이란 말을 '일어난다'라고도 많이 씁니다. 
자신의 샷을 치는 순간 알게 되는 아마추어 골퍼들은 "이런, 일어났네."라는 자조적인 말을 내뱉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사투리로는 "인나 분다", "일났다" 등. 



 



아마추어 골퍼들은 연습장이나 필드에서 공을 보게 되면 힘이 들어가고, 결과를 알고 싶은 마음이 강한 나머지 치는 순간 일어나는 경험을 되풀이하게 됩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 선수가 골프 스윙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공을 보면 세게 치고 싶어지는 이유를 습관에서 찾습니다. 어릴 때부터 손목을 이용해 사물을 세게 치던 버릇이 자신도 모르게 나온다고 합니다.



또 다른 이유는 의도성이라고 합니다. 경쾌한 타구감, 잘 맞추고 싶은 마음, 이기고 싶은 욕심, 기대감 같은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이 내재되어 있어서 연습 스윙처럼 대가 없이 가벼워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골프는 스윙의 원리부터 과학적인 운동이고 필드의 공간지각을 평가한다는 점에서는 이과에게 유리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문, 이과의 구분은 형식적인 것입니다. 현대 교육에선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이과적 사고와 문과적 감성을 두루 갖춘 사람이 많아지면 더 좋은 사회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말입니다. 



 



승부에 이기고자 하는 마음과 동반자를 챙기는 마음가짐이 함께해야 즐거운 라운드가 됩니다.



 



정치인 박지원 국회의원은 달변가로 유명합니다. 골프를 선거에 빗댄 그의 말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골프 하고 선거에선 고개를 들면 지게 돼 있습니다."



 



'head up' 말은 콩글리쉬에 가깝습니다. 골프에서는 쓰지 않고 일상에서는 '당당하다'는 의미로 쓰인다고 합니다. 골프를 치는 순간에는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고 그린으로 향할 때는 당당하게 걸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칼럼니스트 장보구: 필명 장보구 님은 강아지, 고양이, 커피, 그리고 골프를 좋아해서 글을 쓴다. 그의 골프 칼럼에는 아마추어 골퍼의 열정과 애환, 정서, 에피소드, 풍경 등이 담겨있으며 따뜻하고 유머가 느껴진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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