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지수’ 따르는 ETF 12종목, 11월4일 상장

한국거래소, 한국증권금융, 한국예탁결제원, 한국금융투자협회 및 코스콤 등 증권유관기관이 31일 오전 10시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을 위해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조영익 한국증권금융 부사장, 윤창현 코스콤 대표이사,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이창화 금융투자협회 전무. 한국거래소 제공

‘코리아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지수’를 따르는 상장지수펀드(ETF) 12종목과 상장지수증권(ETN) 1종목이 내달 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한국거래소 등 증권 유관기관은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는 31일 한국증권금융, 한국예탁결제원, 한국금융투자협회, 코스콤 등 유관기관과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들 5개 기관이 출자한 1000억원과 민간자금까지 합쳐 총 20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펀드는 밸류업 지수 관련 ETF와 구성 종목, 밸류업 공시를 했으나 지수에는 편입되지 못한 종목에 투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내주 월요일 상장되는 ETF 12개 종목은 지수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가는 패시브 9종목을 비롯해 운용자가 직접 종목을 선택해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는 액티브 3종목으로 구성된다. ETN은 1종목이다. 이들 상품의 상장 규모는 5110억원에 이른다.

한국거래소는 정부의 기업 가치 제고 프로그램 지원을 위해 지난 9월24일 자본 효율성, 주주가치 제고 성과 등 질적 지표를 반영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100개 편입 종목을 발표했다. 같은 달 30일부터 지수 현황이 국내·외 투자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거래소는 밸류업 지수를 따르는 ETF, ETN 상장을 통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는 한국 증시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거래소가 지난해 7월부터 10월 현재까지 데이터를 이용해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수익률은 10%로 코스피(0.3%), 코스피200(0.5%)의 수익률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 발표 당시 13곳에 그쳤던 공시 기업은 31일 현재 31곳으로 늘어난 상태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밸류업 펀드 조성 협약식에서 “최근 LG전자, SK텔레콤 등 대형 상장기업들이 동참하고 있다”며 “사업계획 수립이 마무리되는 연말까지는 밸류업 공시가 보다 확산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