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반도체 생산 0.2% ‘찔끔’ 증가… 반도체 장비 도입에 설비투자는 ‘반짝’
3분기 全산업 생산·소매판매·건설 전기比↓
반도체 생산, 1Q -0.4→2Q 0.2→3Q 0.2%
설비투자만 활약… “항공기·반도체장비 덕”
삼성전자가 예상치를 밑돈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등 반도체 업계에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 3분기 반도체 생산지수도 전 분기 대비 0.2% ‘찔끔’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반도체 장비 도입은 활발해 해당 분기의 설비투자 성적을 끌어올렸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 및 ‘3분기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2.6% 감소했다. 월별 반도체 생산 성적은 7월(-8.5%)·8월(6.7%)·9월(-2.5%) 등으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 반도체 생산, 올해 1~3분기 지지부진한 흐름
3분기로 묶어 보면 반도체 생산은 전기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분기별 반도체 생산은 올해 1분기에 전기 대비 0.4% 감소해 1년 만의 ‘감소 전환’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2·3분기 각각 0.2%씩의 증가를 기록했지만, 미미한 증가세다. 2023년 2분기(18.9%)·3분기(12.7%)·4분기(8.6%) 10~20% 내외의 증가 폭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된다.
3분기 반도체 생산은 1년 전과 비교하면 8.8% 증가했는데, 이는 2023년 2분기(-15.8%) 이후 가장 작은 증가 폭이었다. 앞서 이날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3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놓은 만큼, 전체 산업 생산지표에서도 이런 영향이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전반적인 반도체 경기는 좋지 않은 상황이나, 설비투자는 활발한 모습이다. 9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8.4% 큰 폭으로 증가했고, 3분기 역시 10.5%나 급증했다. 지난 7월 설비투자 성적을 강하게 뒷받침했던 것이 주요 항공사들의 항공기 도입으로 인한 ‘운송 투자’ 쪽에서의 호조였다면, 지난달엔 반도체 장비 도입으로 인한 ‘기계 투자’에서의 힘이 강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체 설비투자 가중치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12%가량 되는 만큼, 반도체 제조 장비 입고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 설비투자 활약했지만… 나머지 2분기보다 ‘악화’
3분기 우리나라 전체 산업활동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들은 이렇게 반도체 장비 투자에 힘입은 설비투자 외엔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1년 전과 비교해 나아진 부분은 있었지만, 대부분 지표가 2분기보다 악화한 모습이다. 우선 3분기 설비투자는 전 분기 대비 10.1% 증가했다. 이는 무려 1999년 4분기 이후 약 25년 만의 최대 증가 폭이다.
하지만 3분기 전(全)산업 생산은 전 분기보다 0.2% 줄어들었고, 이를 구성하는 광공업의 생산과 출하도 각각 0.9%, 0.8% 감소했다. 제조업의 평균가동률은 73%였는데, 전 분기에 비해 0.5%포인트(p)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3% 소폭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 분기 대비 0.5% 감소했다. 주로 준내구재(-4.0%)의 감소에서 기인했는데, 이에 대해 정부는 “평년 대비 무더위가 지속돼 가을 의류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건설기성(불변)은 전 분기 대비 4.2% 감소해, 주요 산업 지표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토목(0.9%)에서 공사 실적이 늘었지만, 건축(-5.9%)에서의 실적 감소를 만회하진 못했다. 건설기성은 2분기(-6.2%)·3분기(-4.2%) 등을 기록해, 지속하는 건설경기 불황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 정부 “내수 반등 재확인… 건설수주 증가세 긍정적”
그럼에도 정부는 일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3분기 산업활동동향 평가’ 보도자료를 통해 “3분기 전산업·광공업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며 “건설업은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는 2분기 연속 증가해 시차를 두고 건설투자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내수의 경우 설비투자가 크게 반등했고, 서비스업 생산은 증가해 국내총생산(GDP) 지표상에서의 내수 반등을 재확인했다”며 “(부진했던) 소매 판매는 GDP 민간 소비의 서비스업 등이 제외돼 (내수 상황을 판단하기에) 포괄 범위가 제한적”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수출·제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재부는 “반도체 산업의 근본적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송전 인프라 구축, 전문 인력 양성 등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석유화학·이차전지 등 주력 품목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내수 회복 가속화를 위해 건설투자, 소상공인 등 취약부문 맞춤형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과학영재교육 갈림길]② 의대 준비하러 대학 일찍 간 과학영재들, 조기진학제 손 본다
- [단독] 삼성전자, P2·P3 파운드리 라인 추가 ‘셧다운’ 추진… 적자 축소 총력
- [단독] 서정진 딸 관련 회사 과태료 미납, 벤츠 차량 공정위에 압류 당해
- [단독] ‘레깅스 탑2′ 젝시믹스·안다르, 나란히 M&A 매물로 나왔다
- “트럼프 수혜주”… 10월 韓증시서 4조원 던진 외국인, 방산·조선은 담았다
- 가는 족족 공모가 깨지는데... “제값 받겠다”며 토스도 미국행
- 오뚜기, 25년 라면과자 ‘뿌셔뿌셔’ 라인업 강화… ‘열뿌셔뿌셔’ 매운맛 나온다
- [인터뷰] 와이브레인 “전자약 병용요법 시대 온다… 치매·불면증도 치료”
- ‘꿈의 약’ 위고비는 생활 습관 고칠 좋은 기회... “단백질 식단·근력 운동 필요”
- 위기의 스타벅스, 재택근무 줄이고 우유 변경 무료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