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설' 노윤서 "극에선 애틋한 자매애…실제의 나는 현실 남매"[인터뷰]③

김보영 2024. 10. 3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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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청설’에서 김민주와 애틋한 자매애를 그려낸 노윤서가 남동생을 둔 누나로서 실제 자신의 모습을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노윤서는 영화 ‘청설’(감독 조선호)의 개봉을 앞두고 3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청설’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 분)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분),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 분)의 청량하고 설레는 순간들을 담은 이야기다. 2010년 개봉했던 동명의 레전드 대만 로맨스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스페셜 프리미어로 초연된 후 원작을 뛰어넘는 리메이크 작품의 탄생을 알린 바 있다. 홍경과 노윤서, 김민주 ‘청춘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세 대세 라이징 배우들의 앙상블로 개봉 전부터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노윤서는 청각장애인 수영선수인 동생 가을(김민주 분)을 부모처럼 뒷바라지하면서 각종 알바로 생계를 꾸려가는 속깊은 K장녀 ‘여름’ 역을 맡아 새로운 청춘의 초상을 완성했다. 특히 노윤서는 동생 가을의 삶과 꿈을 물심양면으로 챙기느라 정작 본인이 하고 싶은 꿈, 목표를 찾지 못한 여름의 모습을 통해 청춘의 혼란스러움을 섬세히 표현했다. 또 자신을 향해 꾸밈없이 순수한 사랑으로 직진하는 ‘용준’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여름이 가족 외에 새로운 세계를 알아가며 진정한 자신을 찾아나가는 성장도 그렸다.

‘청설’에서 용준과의 로맨스와 더불어 동생 가을과의 애틋하고 속깊은 자매애를 그려낸 노윤서는 자신이 생각한 여름이란 인물에 대해 “여름이가 살아온 배경을 생각해보면 자연스레 방어적인 어떤 태도가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며 “그걸 이성과의 관계를 떠나서 새 관계를 구축하는 행위 자체가 조심스럽고 배려가 많은 친구라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들에 사로잡혀 있다 보니 오히려 또 중요한 것을 놓치는 미숙함도 있는 것 같고 그런 여름이가 어떻게 살아왔을지를 생각을 많이 해보려 했다”고 떠올렸다.

여름과 비교한 자신의 실제 모습도 언급했다. 그는 “저도 여름이처럼 조심스러운 면이 있는데 그래서 말을 아끼려고 하는 면모가 있다”라면서도, “그래도 저는 정말 아끼는 사람이라면 관계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툭 터놓고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저였다면 침묵과 오해에서 생기는 불편한 바이브가 싫어서 조심스레 풀어내려 바로 이야기를 꺼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영화 ‘청설’ 김민주 스틸.
극 중 여름이는 동생 가을을 친딸처럼 아끼고 뒷바라지 하는 인물이지만, 실제 자신은 남동생을 둔 현실누나 그 자체라고 털어놔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노윤서는 “제 경우는 반성스럽게도 현실 남매 그 자체의 관계”라며 “남동생이 07년생이고 저와 7살 차이다. 지금 고2인데 서로 최소한의 관심정도만 나눈다. 그래도 동생 공부하는 것은 누나로서 좀 신경쓰려고 한다. 동기를 심어주면 열심히 공부하지 않을까란 마음으로 여러 동기를 심어주려고는 한다. 그래도 거의 서로 잘 살고 있는지 안부만 가끔씩 확인하는 사이”라고 전해 폭소를 유발했다.

남동생이 주변에 누나 자랑을 하지 않냐는 질문엔 “동생이 평소 그런 걸 자랑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어쩌다보니 주변 사람들이 다 알게 됐다고 하더라”며 “동생이 평소에 물욕이 없어서 제가 용돈을 줘도 별 감흥을 보이지 않았는데, 어느날 싸인을 받아달라 해서 싸인해주니 90도로 허리르 숙이며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더라. 그때 너무 놀랐다. 이런게 또 중요할 수 있구나 생각했다”고 떠올려 웃음을 더했다.

실제 김민주와는 노윤서가 1살 연상 언니라 실제로도 친동생과 같은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했다. 노윤서는 “민주가 데뷔를 아이돌로서 빨리 저보다 먼저 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미디어에서 본 느낌처럼 성숙한 이미지를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더 멋져보이기도 했다”면서도, “그리고 처음 만나러 갔는데 민주가 그날 거의 민낯에 가까운 말간 얼굴로 왔더라. 그걸 보는데 너무 말갛고 아기같고 생각보다 더 동생같은 느낌을 받았다. 처음엔 미디어 속 이미지만 생각해서 우리의 극 중 사이가 언니와 동생인 게 설득력이 있어야 할텐데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로 보니 다르더라. 실물을 보자마자 ‘너무 귀엽다, 우리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로 회상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같이 촬영하면서 많이 친해졌다. 자매 케미가 나오는 신도 그렇고, 현장에서도 신을 안 찍을 때도 정말 내 동생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촬영 끝나고 난 뒤로도 실제 친언니 친동생처럼 잘 지내고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청설’은 오는 11월 6일 개봉한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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