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훔쳐 강남에서 오산까지 무면허 만취 운전한 미군 체포

서울 강남에서 만취한 채 훔친 차량을 운전한 미군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주한 미 7공군 소속 20대 남성 A 씨를 절도와 특정범죄가중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무면허운전·음주운전·사고후미조치 등 6개 혐의로 다음 달 1일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오늘(31일) 밝혔습니다.

A 씨는 그제(29일) 새벽 1시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골목에 정차돼 있던 미니 쿠퍼 차량을 훔친 뒤 부대가 있는 경기 오산시까지 약 50㎞를 무면허 상태로 만취한 채 운전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 과정에서 택시 차량과 택시 기사를 들이받은 뒤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도주한 혐의도 있습니다. 택시 기사는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차량 번호를 토대로 이동 경로를 추적해 같은 날 새벽 경기 오산시 미군 부대 인근에서 A 씨를 긴급체포한 뒤,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A 씨 신병을 주한미군에 인계했습니다.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부대에 빨리 복귀하고 싶어 시동이 켜져 있는 차를 훔쳐 운전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서울 강남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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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기자 (inyoung@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