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원 규모 밸류업 펀드 조성한다…지수 미편입 종목도 투자

박수현 기자 2024. 10. 3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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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를 비롯한 증권유관기관 5곳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2000억원 규모의 '기업 밸류업 펀드'를 조성한다.

한국거래소는 31일 서울사옥에서 한국증권금융, 한국예탁결제원, 한국금융투자협회, 코스콤 등 증권유관기관과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을 위한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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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앞줄 왼쪽 여섯번째)과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에 참여한 5개 유관기관 대표 및 코리아 밸류업 지수 ETF를 출시하는 12개 발행사 대표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를 비롯한 증권유관기관 5곳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2000억원 규모의 '기업 밸류업 펀드'를 조성한다. 밸류업 투자 문화 확산을 위해 밸류업지수 구성 종목 및 밸류업 공시 종목에 투자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다.

한국거래소는 31일 서울사옥에서 한국증권금융, 한국예탁결제원, 한국금융투자협회, 코스콤 등 증권유관기관과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을 위한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관은 업무협약을 통해 기업 밸류업 펀드의 원활한 조성과 밸류업 관련 투자 문화 확산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기업 밸류업 펀드는 증권 유관기관이 1000억원을 출자하고 이를 민간자금과 매칭해 총 2000억원 이상 규모로 조성된다. 추후 필요 시 500억원 이내에서 증액될 수 있다. 주요 투자대상은 밸류업지수 상장지수펀드(ETF) 및 구성 종목이다. 밸류업 공시를 했으나 지수에 미편입된 종목도 투자 대상이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국내 주식시장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행한 지 5개월여가 지났다"라며 "주요 금융지주사 위주로 참여했으나 그간 전반적인 상장기업들의 참여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사업계획 수립이 마무리되는 연말까지는 밸류업 공시가 보다 확산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과 ETF 출시를 통해 밸류업 참여 기업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조성되면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 유인이 증가하고 밸류업 프로그램도 동력을 얻을 것"이라며 "시장 니즈에 따라 후속지수 개발도 추가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밸류업 ETF에 대한 세제지원 건의 등 시장의 관심을 유지할 수 있는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업 밸류업 펀드는 민간 연기금 투자풀을 활용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ETF 12종목(패시브 9종목, 액티브 3종목)과 ETN(상장지수증권) 1종이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 상장되는 다음달 4일에 맞춰 펀드를 설정한 뒤 연내에 본격적인 민간자금 유치와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31일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열린 '밸류업 ETF 발행사 대표 간담회'에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에 참여한 5개 유관기관과 코리아 밸류업 지수 ETF를 출시하는 12개 발행사 대표 및 임원이 참석한 모습.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이날 거래소는 업무협약 체결 행사에 이어 밸류업 ETF 발행사 대표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에 참여한 5개 유관기관과 코리아 밸류업 지수 ETF를 출시하는 12개 발행사 대표 및 임원이 참석해 밸류업 ETF 투자 촉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밸류업 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ETF 등 관련 상품 거래 활성화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공동펀드 조성과 ETF 상장을 통해 밸류업 참여 기업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조성되면 기업의 자발적 참여가 증가해 프로그램도 탄력을 얻을 것이라고 봤다.

정은보 이사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이번 밸류업 펀드와 ETF 출시를 통해 우리 주식시장의 밸류업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밸류업 프로그램 정착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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