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패싱한 편의점들, 빼빼로데이 ‘굿즈’ 마케팅 집중
11월11일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편의점들이 대대적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태원 참사 이후 핼러윈 관련 마케팅을 하지 않고 있는 편의점들이 가을철 대목 중 하나인 빼빼로데이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업계는 주 고객층인 10~20대가 선호하는 다양한 캐릭터, 뷰티 브랜드 등과 협업한 상품을 내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원래 빼빼로데이는 밸런타인데이·화이트데이·크리스마스와 함께 편의점 매출이 많이 발생하는 ‘4대 기념일’ 중에서도 가장 대목으로 꼽히는 날이다. 여기에 2022년 10·29 이태원 참사 발생 후 유통업계가 추모 분위기에 맞춰 핼러윈 마케팅을 하지 않는 분위기가 되면서 빼빼로데이 관련 마케팅이 훨씬 활발해졌다.
특히 최근에는 빼빼로뿐 아니라 캐릭터를 활용한 선물용 완구류 등 이른바 ‘굿즈’를 빼빼로데이에 판촉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상황 속에서도 기념일에는 적극적으로 선물 등을 사는 소비층이 많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CU에 따르면 지난 3월 화이트데이 행사 상품 중 1만원 이상 상품 매출의 비중이 지난해 45.1%에서 올해 52.6%로 늘었다. 지난해 빼빼로데이 당일에도 전체 상품의 전년 대비 매출은 8.2% 감소한 반면 소장용 굿즈 등 차별화 상품 매출은 5.0% 늘었다.
GS25는 자사 캐릭터 ‘무무씨와 친구들’ 빼빼로 5종을 올해 출시하기로 했다. 캐릭터별로 오리지널, 아몬드, 크런키, 초코필드, 화이트쿠키 등 5가지 맛의 단품을 선보이며 차량용 목 쿠션세트, 스티커세트 등과 함께 구성한 기획상품을 선보인다. 무무씨와 친구들 외에도 시나모롤x짱구, 미니언즈, 주일들 등의 캐릭터와 협업한 상품도 만나볼 수 있다.
CU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 곰 캐릭터 ‘리락쿠마’, 현실을 풍자하는 블랙 유머로 직장인들에게 공감을 사는 오리 캐릭터 ‘곽철이’, 커플 강아지 캐릭터 ‘몰티즈 앤 리트리버’ 등과 협업한 빼빼로 상품 40여종을 선보인다. 빼빼로와 함께 에코백, 인형 열쇠고리, 책상용 미니 가습기, 하트모양 그릇 등도 판매한다. 이마트24는 고양이 캐릭터 ‘마인드어데이 커버캣’과 협업한 기획세트 4종을 선보인다.
세븐일레븐은 뷰티 브랜드 ‘어뮤즈’와 손잡고 인기 색조화장품 등이 포함된 빼빼로 기획상품을 판매한다. 일러스트 작가 해티 스튜어트의 작품으로 디자인한 파우치, 에코백 등을 빼빼로와 함께 구성한 상품도 판매한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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