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권센터 "공군 대령이 女 소위 성폭행 미수…꽃뱀 몰기도"

이윤경 2024. 10. 31. 14: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공군 대령이 여성 장교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상담소에 따르면 A 소위는 지난 8월 회식 후 직속 상관인 전대장 B 대령이 강제로 신체 접촉을 하는 등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B 대령은 돌아가려는 A 소위에 물리력을 행사하며 성폭행을 시도했다.

다음날 A 소위는 B 대령이 두려워 휴가를 신청한 후 다른 상관에게 피해 사실을 보고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딸과 3살 차이 또래" 강하게 거부
군인권센터, 경찰에 고발장 제출

군인권센터(센터)와 군인권센터 부설 군성폭력 상담소(상담소)는 31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결고 공군제17비행단(17비)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윤경 기자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공군 대령이 여성 장교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피해자는 '꽃뱀'으로 몰리는 등 2차 피해까지 입었다는 주장이다.

군인권센터 부설 군성폭력상담소(상담소)는 31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결고 공군제17비행단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상담소에 따르면 A 소위는 지난 8월 회식 후 직속 상관인 전대장 B 대령이 강제로 신체 접촉을 하는 등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4일에는 회식이 끝난 뒤 성폭력을 당했다고 한다.

당시 B 대령은 관사로 이동하는 택시 안에서 A 소위에게 신체 접촉을 하며 "공군에 계속 있게 되면 3번은 나를 보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후 "한 잔 더 마시자"며 자신의 관사로 갈 것을 강요했고 A 소위는 어쩔 수 없이 관사로 따라가며 1차 회식 자리에 있었던 간부들에게 도와달라는 문자를 보냈다.

B 대령은 돌아가려는 A 소위에 물리력을 행사하며 성폭행을 시도했다. A 소위는 "보내주십시오. 그만하십시오. 저는 전대장님 딸과 3살 차이밖에 안 나는 또래입니다. 아내분도 있지 않습니까"라며 거부했지만, B 대령은 멈추지 않았고 A 소위는 신발도 제대로 신지 못하고 도망쳤다.

다음날 A 소위는 B 대령이 두려워 휴가를 신청한 후 다른 상관에게 피해 사실을 보고했다. 두 사람은 분리 조치됐으나 B 대령은 당시 회식에 참석했던 간부들에게 A 소위가 자신을 유혹한 것처럼 질문하고 유도하면서 녹취까지 했다는 게 상담소 측 설명이다.

A 소위는 이전에도 B 대령의 포옹하는 습관에 불편했다고 한다. 하지만 직속 상관인데다 B 대령이 여군뿐 아니라 남군에게도 똑같이 포옹했기 때문에 참아왔다고 한다.

상담소는 "가해자는 상관이라는 자신의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아무런 죄의식 없이 여러 차례 피해자를 성추행했고 더 나아가 강간 미수의 중범죄까지 저질렀다"며 "그러고 나서도 반성하고 사죄하기는커녕 피해자가 원해서 2차를 가게 된 것마냥 호도하며 피해자를 소위 ‘꽃뱀’ 취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는 성폭력 피해자로서 공군으로부터 제대로 된 보호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이는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공군의 책임이 크다"며 "공군은 벌써 고(故)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을 잊었나. 왜 다시 비슷한 패턴의 성폭력 피해와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상담소는 이날 경찰청 국사수사본부에 B 대령의 강간 미수, 강제추행 혐의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bsom1@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