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윤-명 통화 대화에 "명백한 국정농단…스스로 물러나라"

민주당, 윤 "그거는 김영선 좀 해줘라" 통화 내용 공개
"공천개입 명백히 드러나…박근혜도 처벌, 특검 필수"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0.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야권은 31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윤석열·명태균 간 통화 녹음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자 국정농단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부 정당에서는 윤 대통령을 향해 스스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음성 파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이에 명 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야권에선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명 씨와 윤 대통령 내외의 통화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이 당 공천에 직접 개입했음을 자백한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친박들을 공천하려 했던 이유로 기소됐고 처벌됐다"며 "검찰이 제대로 수사할 수 있겠나. 특검 외에는 길이 없다"고 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윤 대통령의 공천개입과 김건희 여사의 국정개입 정황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났다"며 "분명한 선거법 위반이자 국정농단"이라고 했다.

이어 "탄핵된 두 번째 대통령이 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라"며 "대통령 자리는 법과 원칙에 따라 휘둘러왔던 당신이 있을 곳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 역시 "권한이 없는 사람이 친분을 활용해 국가권력을 휘두르는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와 판박이"라며 "대한민국 정치가 또다시 선출되지 않는 권력에 의해 휘둘리는 사태를 좌시할 수 없다"고 했다.

임명희 사회민주당 대변인은 "김건희 씨 오빠는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진심으로 되묻고 싶다"며 "한 나라의 대통령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수준을 듣자니 한심하다"고 말했다.

immu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