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고려아연 유증 제동거나…주관사 미래에셋 현장검사

신병남 기자 2024. 10. 3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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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및 유상증자 관련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이 고려아연 공개매수·유상증자 과정에서 적절한 검토를 거쳤는지, 불공정거래 행위가 있었는지 등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이날 오전 미래에셋증권에 검사 인력을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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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도 검토…오늘 오후 브리핑
긴급이사회 연 고려아연<YONHAP NO-5310> 고려아연 본사 로비.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및 유상증자 관련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경영권 사수를 위해 최근 진행한 자사주 공개매수와 이어진 유상증자 발표 과정에서 공시 미흡으로 투자자에게 혼란을 초래한 것이 아닌지를 살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이 고려아연 공개매수·유상증자 과정에서 적절한 검토를 거쳤는지, 불공정거래 행위가 있었는지 등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이날 오전 미래에셋증권에 검사 인력을 파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관련 내용을 들여다보고, 불공정 거래 혐의도 파악되면 조사국에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의 미래에셋 검사 배경은 주관사 검사,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 검토 등을 통해 고려아연의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에 제동을 거는 의도로 분석된다. 고려아연은 전날 주당 67만 원(예정 발행가액)에 약 373만 주(총 2조5000억 원)를 유상증자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발행 주식 약 2070만 주의 18.0%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이 중 80%(2조 원)에 대해 일반공모를 나머지 20%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진행 중인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지분율 우위를 점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고려아연의 유상증자는 시장에서 예상하지 못한 결정이자 투자자 입장에선 나쁜 소식이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대금을 주주가 유상증자로 충당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려아연이 당초 공시한 내용과 달리 자사주 공개매수가 끝나기도 전에 유상증자를 고민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 고려아연은 지난 11일 정정한 공개매수신고서에서 "공개매수 이후 회사의 재무구조에 변경을 가져오는 구체적인 장래 계획은 수립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전날 고려아연이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첨부한 기업실사보고서에 따르면 모집주선회사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14일부터 29일까지 고려아연 기업실사를 진행했다.

이에 금감원은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공시 설명이 미흡했다고 보고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금감원은 앞서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합병 계획과 관련해 2차례에 걸친 정정신고서를 요구해 이를 철회시켰다.

한편 금감원은 이날 오후 함용일 부원장 주재로 브리핑을 열고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 검토, 불공정거래 조사 진행 상황 등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신병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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