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출근길 패딩 챙기세요"…제주·남부 비 온 뒤 전국 기온 '뚝'

서울 최저기온 3도…'강풍 동반'

다음달 5일 한파예보. /사진제공=기상청

이번 주말 제주와 남부지방 중심으로 비가 온 뒤 전국적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 콩레이가 수증기를 한반도 쪽으로 밀어 올려 비가 온 뒤 북쪽 찬 공기가 내려오겠다며 31일 이같이 밝혔다.

제21호 태풍 콩레이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대만 타이베이 남쪽 360㎞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3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50m의 강도 '매우 강'을 기록하며 대만을 향해 시속 18㎞로 북서진 중이다. 태풍은 대만과 중국 해안에 부딪혀 오는 1일 밤 점차 약화할 전망이다.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제주 남쪽 해상에서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강수대가 만들어지면서 오는 31일 밤부터 다음달 2일까지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은 비구름 영향을 받지 않아 비교적 온화한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31일 밤부터 오는 2일까지 예상 강수 지속시간과 강수 지역. /사진제공=기상청

이 기간 주요 지역의 예상 강수량은 △전남 남부 20~60㎜ △광주·전남 북부 10~40㎜ △전북 남부 5~20㎜ △전북 북부 5㎜ 내외 △부산·울산·경남 20~60㎜ △대구·경북 5~40㎜ △울릉도·독도 5㎜ 내외 △제주 50~150㎜다.

기상청은 비가 많이 올 경우 △전남 남부 해안 80㎜ 이상 △경남 서부 남해안 80㎜ 이상 △제주 중산간 200㎜ 이상 △제주 산지 25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봤다.

강원 영동을 비롯한 중부지역에도 오는 2일 동풍 영향으로 △강원 동해안·산지 5~30㎜ △충남 남부 내륙·충북 남부 5㎜ 미만의 비가 내릴 전망다.

오는 5일 서울 최저기온이 평년 보다 낮은 3도로 떨어지는 등 기온이 급감할 예정이다. /사진제공=기상청

오는 4일부터는 북쪽에서 찬 공기를 머금은 대륙고기압이 확장되면서 강한 북서풍과 함께 기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특히 오는 5일 서울은 최저기온이 평년보다 낮은 3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이날부터 전국에 불던 북서풍은 약해지겠지만 밤사이 기온이 떨어져 일부 지역에선 서리가 내리고 고도 높은 지역은 얼음이 얼 수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다음주 월요일 출근길이 상당히 추울 것으로 보인다"며 "11월7일 이후부터는 평년 수준으로 기온이 회복되겠다"고 밝혔다.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