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채권형 펀드 대비 수익률 3배…○○에 고액자산가들 '눈독' [양현주의 슈퍼리치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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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물은 국내 기업이 자금 조달을 위해 해외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이 유예돼 현재처럼 이자소득에만 세금이 부과된다면 표면금리가 낮아진 KP물은 절세혜택을 노리는 고액 자산가들에게 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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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자산가들의 관심이 달러 표시 한국 기업 채권(KP물)으로 향하고 있다. KP물은 국내 기업이 자금 조달을 위해 해외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1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올해 국내 KP물 펀드에는 505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총 4개 KP물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8.94%로 국내채권형(3.21%)과 해외채권형 펀드(2.60%)보다 높은 성과를 보였다.
KP물은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면서 4~5%대 금리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6일 KT는 발행금리를 연 4.125%로 설정했고,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7월 5.5% 금리를 내건 KP물을 발행했다. 지난 8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932% 수준에 그친다. 연 3%대인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도 1~2%포인트가량 높다.
KP물은 절세에도 유리하다. 개인이 외화채권에 투자하면 이자소득에 대해서만 세금이 부과되고 매매차익에 대해선 비과세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금융소득이 연 2000만원이 넘는 고액 자산가는 최고세율(45%)을 적용받기 때문에 절세 효과는 더욱 커진다. 신한투자증권에서 고액 자산가들에게 판매하고 있는 KB증권 선순위채를 예로 들어 보자. 표면금리(이자 수익률)가 2% 초반으로, 매매차익까지 고려하면 4% 중반 수익률을 볼 수 있다. 이때 세금은 표면금리 2%에 대해서만 부과된다. 만약 은행 예금을 통해 동일한 수익을 얻으려면 예금 금리가 6% 중반을 넘어서야 한다. 황광숙 신한투자증권 투자상품솔루션부 이사는 "고액 자산가들의 경우 세금 혜택을 높이기 위해 표면금리가 낮은 KP물을 선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자에 대한 세금도 부담스러울 경우 보유한 법인을 통해 매매하는 방안도 있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법인을 통해 KP물을 매입하면 이자소득과 매매차익에 모두 세금이 붙지만 전체 법인 소득에 대해 과세하는데다 최고세율도 24%로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KP물 발행 역시 더욱 거세질 예정이다. 미 중앙은행(Fed)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이후 최근 글로벌 발행시장에서 일부 국내 기업들이 외화 표시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내년 상반기엔 표면금리를 낮춘 KP물 발행 건수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이 유예돼 현재처럼 이자소득에만 세금이 부과된다면 표면금리가 낮아진 KP물은 절세혜택을 노리는 고액 자산가들에게 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동시에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이 올라 매매 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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