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켐 “글로벌 1위 OLED 소재 회사로 도약할 것”
염호영 에스켐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이 같이 강조했다. 에스켐은 2014년 설립된 OLED 핵심 소재 합성•정제 전문기업이다.
OLED의 모든 유기층(발광층, 발광 보조층, 공통층)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앞선 승화 정제 기술을 기반으로 99.9%의 초고순도 소재를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
염 대표는 “에스켐은 국내 합성소재 회사 중 OLED 구현에 들어가는 적•청•녹(RGB) 세 가지 색의 소재를 모두 합성한 이력이 있는 유일한 회사”라며 “창업 초기 중간체 생산을 통해 저분자의 화학물질을 고분자로 바꾸는 과정에 들어가는 기술력을 축적했다”고 설명했다.
중간체는 아직 소재의 최종 특성을 지니지 않는 단계의 물질이다. 예를 들어 소재 완제품이 원재료에서 10단계의 과정을 거쳐 제품화가 된다면, 7~8단계까지 거친 물질은 중간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추가 공정을 통해 최종적인 특성이 구현된다.
주요 고객사는 디스플레이 기업에 핵심소재를 납품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이들이 연구개발을 통해 선두기술을 개발하면 에스켐은 이를 양산하는 생산기술을 담당하며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 반도체로 비유하면 TSMC 같은 파운드리 역할인 셈이다.
에스켐은 2022년부터 중간체가 아닌 완성품의 비중을 높이면서 매출과 마진이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과 애플의 OLED 적용 확대도 수혜 요인으로 꼽힌다. 매출은 2022년 176억원, 지난해 244억원으로 뛰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161억원의 매출을 거둬 연말까지 전년 대비 60% 수준의 외형 확대가 예상된다. 작년에 흑자전환에 성공해 영업이익도 19억원을 기록했다.
염 대표는 “코로나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현지 생산 비중이 확대돼 고객사의 완성품 납품 요구가 늘어 실적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이슈에 따라 중국 제품 대신 국산화가 진행되고 있어 수혜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상장은 매출의 70%를 담당하는 OLED 소재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2차전지 소재, 의약품 등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유기화학소재의 합성은 중간체 단계까지 동일해도 이후 어떤 방향으로 합성을 추가하느냐에 따라 반도체, 의약품, 농약 등으로 용도가 다양하게 나뉜다. 분야가 달라도 에스켐 입장에선 중간체 합성기술과 생산 노하우를 활용한 유관 산업인 셈이다.
에스켐은 2차전지 분야에서 전해액에 들어가는 특수 첨가제를 공급하고 있다. 의약품 영역에선 유전자 검사에 쓰이는 진단 시약과 동물용 약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동물용 약품의 경우 국내 바이오 상장사를 협력사로 확보했다.
염 대표는 “전기차 배터리의 요구사항이 높아지면서 전해액에 들어가는 첨가제도 계속 발전해야 해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국내 의약품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면서 의약품 관련 시장도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에스켐은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공장 증설을 통한 생산능력 확대, 기존 공장의 시설 고도화와 연구개발 능력 향상에 쓸 계획이다.
이미 제천 제3바이오밸리 산업단지에 6000평 규모 부지를 분양 받아 공장을 신축할 계획을 세웠다. 신공장은 2차전지 전해액 첨가제 대량생산과 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GMP) 시설 등이 들어갈 예정이다. 기존 공장도 연구개발 장비 추가 도입 등 고도화에 나선다.
염 대표는 “상장 후 OLED 소재 사업의 꾸준한 성장과 사업다각화를 달성해 2027년 올해 대비 매출을 2.5배 늘리는 게 목표”며 “에스켐을 더욱 안정적이고 전문성 있는 회사로 키워 OLED 소재 기업 중 세계 1위 기업으로 올려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스켐은 10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나서 공모가를 확정한 뒤 11월 7~8일 일반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3000~1만4600원이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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