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비만약? "진짜 죽을 수 있습니다" 식약처, 위고비 오남용 경고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4년 10월 31일 (목)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 도원임 연구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식약처와 함께 하는 생활백서 시간입니다. 2022년 한 트위터 사용자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에게 다이어트 비결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머스크가 13kg 감량 비결로 "단식과 위고비"라고 답한 적이 있습니다. 유명 모델인 킴 카다시안도 다이어트를 위해 위고비 처방을 받았다고 알려지면서 위고비는 셀럽들의 비만 치료제로 소문이 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위고비가 지난 10월 15일부터 국내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도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도원임 연구관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연구관님 안녕하세요!
◇식품의약품안전처 도원임 연구관(이하 도원임): 네, 안녕하세요. 도원임입니다.
◆박귀빈: 위고비를 꿈의 비만약이라고까지 불리던데요. 이 약이 어떤 약이길래 체중이 감소되는 건가요?
◇도원임: 네, 위고비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인데요. GLP-1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는 식사후 인슐린을 촉진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입니다. 이 GLP-1과 유사한 성분인 세마글루티드가 위고비의 주성분인데요이 세마글루티드는 몸에 들어가면 뇌 시상하부를 자극해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신경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유발해 식욕을 억제합니다. 위고비는 비만에 해당되는 환자의 경우에만 의료 전문가의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하는데요. 허가된 효능효과는 초기 체질량 지수 즉, BMI가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 또는 BMI가 27~30 미만인 고혈압 등의 1개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성인 비만 환자에게만 처방되어야 하는 전문의약품입니다.
◆박귀빈 : 그러니까 그냥 나 비만인 것 같아, 나 살찐 것 같아 이런 분들에게 처방된 약이 아닌 거예요?
◇도원임: 네 맞습니다.
◆박귀빈: 비만이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비만한 사람한테 의사가 직접 처방을 한다는 건데 형태가 주사제이군요? 그럼 병원에 가서 맞아야겠네요?
◇도원임: 아닙니다. 위고비는 펜 형태의 주사제인데요. 환자가 스스로 투여할 수 있도록 개발된 자가투여 주사제입니다. 병원에 가지 않고, 환자 스스로 주 1회 복부, 허벅지, 팔에 피하주사로 투여합니다. 위고비는 용량 0.25mg으로 시작해서 단계적으로 2.4mg까지 늘릴 수 있는데요. 다만 전문의약품이라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위장관 증상이 발생 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을 감소시키기 위해 16주 동안 유지용량인 2.4mg까지 단계적으로 증량합니다. 또, 중대한 위장관 증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용량 증량은 전문가의 감독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박귀빈: 위장관 증상이라 하면 어떤 증상을 말하는걸까요?
◇도원임: 급성췌장염이 일어날수있고요 경미하게는 두통, 구토, 설사 등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박귀빈: 처음부터 유효한 용량만큼 바로 투약하는게 아니군요. 그리고, 증량 과정 중에 중대한 위장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위고비를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 또 있나요?
◇도원임: 두통, 구토, 설사, 변비, 담석증, 모발손실, 급성췌장염 등 부작용이 따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위고비를 사용한 해외에서는 이미 부작용 사례가 수집되고 있는데요. 특히 미국에서는, 위고비 투여 용량을 늘린 74세 남성이 중증 췌장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박귀빈: 비만을 진단받아 정확한 용량을 사용하는 것만큼 위고비 사용법도 잘 지켜서 사용하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 그런데, 온라인과 SNS 등에서 보면 어렵지 않게 위고비를 구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이런건 다 불법아닌가요?
◇도원임: 네. 맞습니다. 불법입니다. 약국 개설자가 아닌 사람이 해당 비만치료제를 판매하는 행위는 불법이기 때문에 저희가 단속을 하고 있고 특히 온라인·SNS에서 판매되는걸로 보입니다. 다만 주사제이기 때문에 진위 여부, 변질·오염 발생 우려는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위고비 라는 거는 2~8도씨에서 꼭 보관되어야 되는데요. 그 외에 만약에 보관된다라고 하면 변질이라든지 오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꼭 합법적으로 유통되는 것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식약처에서는 온라인·SNS 등에서 비만치료제를 구매한 소비자가 겪을 수 있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위고비가 출시된 시점에 맞춰 집중단속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박귀빈: 지난 22일에는 식약처와 관세청이 공동으로 해외직구제품 수입 통관 과정에서 국내 반입을 차단한다고 발표했었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도원임: 국내에 관련된 것도 저희가 차단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해외에서 먼저 허가가 되어 있고 물량이 많이 풀려 있기 때문에 저희가 해외 직구를 막고 있는데요. 그래서 혹시나 모르고 구입하시는 그런 소비자들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저희가 관세청과 함께 해외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서 직접 구매하는 그래서 국내로 반입하는 것을 차단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그런 주요한 포털 누리집이라든지 온라인 쇼핑몰 대상으로도 위고비를 금칙어로 설정해서 저희가 하고 있고요. 해당 광고 업무라든지 그런 관련돼 있는 게시물은 방송통신위원회 등을 통해서 저희가 접속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해외 직구라든지 개인 간 거래를 통해서 만약에 구입한다 라고 하면 보관 조건 즉, 2~8도씨를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오염된 걸 한다 라고 하면은 품질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요. 품질이 오염돼 있는 주사제를 또 사용한다 라고 하면 건강에 큰 위험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정상적으로 유통되는 제품을 사용하셔야 합니다.
◆박귀빈 : 앞서 이 시간 시작하기 전에 일론머스크랑 킴 카다시안도 이 약 처방받았다고 알려지면서 비만 치료제 소문났다고 그랬잖아요. 그럼 두 사람도 의사 처방을 받고 맞은 거죠?
◇도원임: 네 그래서 BMI라든지 그런 거를 측정을 하고 그다음에 개인적인 그런 질환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체중 관련 동반 질환 즉 당뇨병이라든지 고혈압 등 이 있는 그런 환자들이 비만이라고 하면 이 약을 처방하게 됩니다.
◆박귀빈 :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단순히 날씬해지고 싶어서 나 다이어트 해야 되는데 이런 분들이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건 전문 의약품이다. 다시 한 번 기억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연구가님 고맙습니다.
◇도원임: 네 고맙습니다.
◆박귀빈 : 지금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 도원임 연구관이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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