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메타도 AI가 견인한 호실적…막대한 투자는 여전히 부담

배문규 기자 2024. 10. 3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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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가 30일(현지시간) 올해 3분기(7~9월) 실적발표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빅테크들의 막대한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지만 전날 구글에 이어 AI 수익화에 대한 기대를 보여줬다.

MS는 3분기 655억9000만달러(90조5601억원) 매출과 3.30달러(4556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고, 순이익은 246억7000만달러로 11% 늘었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것은 클라우드 부문 실적이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240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특히 애저 성장률은 33%에 달했으며, 이 중 12%는 AI 서비스에서 발생했다.

전날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클라우드 부문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낸 데 이어 MS 역시 클라우드 사업에서 강한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AI 시대를 맞아 고성능 연산 능력과 방대한 데이터 저장능 력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MS는 140억달러를 투자한 챗GPT 개발사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제품 전반의 AI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AI 관련 제품의 연간 회사 매출 기여가 100억달러로 예상된다며 “회사 역사상 이 이정표에 도달한 가장 빠른 비즈니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만큼 수익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여전한 상황이다. 2025 회계연도 자본 지출은 800억달러에 달해 전년보다 300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밑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MS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4% 가까이 하락했다.

메타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실적을 함께 발표한 메타도 올해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메타는 3분기에 405억9000만달러(56조426억원)의 매출과 6.03달러(8325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늘었고, 순이익은 35% 증가한 157억달러를 기록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는 메타의 3분기 광고 매출은 39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7% 늘었다. 광고는 3분기 전체 매출의 98.3%를 차지했다.

메타가 미래 먹거리로 주력하는 가상현실 헤드셋과 스마트 안경을 포함하는 리얼리티 랩스 부문 매출은 29% 늘어난 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44억달러로 집계돼 2020년 이후 이 부문 누적 손실은 580억달러로 불어났다.

메타는 올해 4분기 매출을 450억∼480억달러로 예상했다. 2024 회계연도의 자본지출 전망치는 기존 370억∼400억달러에서 380억∼40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매출 증가 이유로 AI에 대한 투자를 꼽으며 “AI 투자에는 대규모의 인프라가 필요하며, 앞으로도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메타는 일일 활성 이용자 수가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3% 넘게 하락했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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