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마침내 첫 우승 꿈 이뤘다! '0:5→7:6 역전 드라마' LAD 대망의 월드시리즈 제패 'V8'... NYY 저지 홈런에도 15년만 정상 도전 좌절
다저스는 31일(한국 시각) 미국 뉴욕 브롱크스에 위치한 양키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양키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7-6 역전승을 거뒀다.
앞서 다저스는 안방에서 열린 1차전과 2차전에서 각각 6-3, 4-2로 승리했다. 이어 원정에서 치른 3차전에서도 4-2로 승리하며 손쉽게 월드시리즈를 제패하는 듯했다. 그러나 양키스는 전날(30일) 4차전에서 11-4로 승리하며 반격의 기회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 5차전에서 다저스가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결국 챔피언이 됐다.
다저스와 양키스는 1941년 첫 맞대결 이후 이번 시리즈까지 월드시리즈에서 12차례 격돌했다. 마지막으로 대결을 펼쳤던 1981년에는 다저스가 4승 2패로 정상에 등극했다. 그리고 이번 우승으로 다저스가 4차례, 양키스가 8차례 우승을 각각 차지하게 됐다. 다저스는 2020년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1955년, 1959년, 1963년, 1965년, 1981년, 1988년, 2020년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바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는 마침내 메이저리그 첫 월드시리즈 우승 꿈을 이뤘다. 반면 양키스는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및 통산 27번째 우승을 노렸으나 아쉽게 다음으로 이뤄야만 했다.
이날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 무키 베츠(우익수), 프레디 프리먼(1루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 맥스 먼시(3루수), 키케 에르난데스(중견수), 토미 현수 에드먼(유격수), 윌 스미스(포수), 개빈 럭스(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올 시즌 13승 7패 평균자책점 3.17을 마크했던 잭 플래허티였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58개) 저지가 월드시리즈 부진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게임데이 중계에 따르면 타구 속도는 시속 108.9마일(약 174㎞), 비거리는 403피트(약 123m)였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양키스는 다음 타자인 4번 치좀 주니어가 백투백 홈런을 기록하며 3-0까지 달아났다.
양키스의 신승으로 끝나는 듯했으나, 승부는 5회 다시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5회초 다저스가 대거 5득점을 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이다. 선두타자 키케 에르난데스가 우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에드먼의 중견수 직선타를 저지가 포구하다가 놓치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이어 스미스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 쪽으로 던졌으나, 타구를 놓치며 만루가 됐다. 공식 기록은 야수 선택 및 유격수 볼피의 송구 실책이었다. 마운드에는 여전히 콜이 서 있었다. 콜은 럭스와 오타니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다.
양키스는 곧바로 이어진 6회초 한 점을 또 뽑았다. 선두타자 소토와 저지의 연속 볼넷과 치좀의 2루 땅볼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스탠튼이 중견수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
그러자 다저스는 8회초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키케 에르난데스의 좌전 안타와 에드먼의 내야 안타, 스미스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석에 선 럭스가 바뀐 투수 루크 위버를 상대로 중견수 희생플라이 타점을 기록했다. 6-6 원점. 다음 타자는 오타니. 초구 파울을 쳤는데, 포수의 타격 방해가 선언되면서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이어 베츠가 중견수 희생타를 치며 승부를 7-6으로 뒤집었다. 결국 다저스는 9회말 에이스 워커 뷸러를 마운드에 올린 끝에 대망의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다저스 선발 플래허티는 1⅓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공 35개만 뿌린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래도 다저스는 7명의 불펜 투수를 동원한 끝에 값진 역전승을 거뒀다. 총 7안타를 뽑아낸 타선에서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키케 에르난데스가 나란히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반면 양키스는 콜이 6⅔이닝(108구) 동안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5실점(비자책) 역투를 펼치고도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총 8안타의 타선에서는 저지와 볼피가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으나 패배의 쓴맛을 봐야만 했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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