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캥거루 가죽제품 금지 추진에 호주, 초당적 대응
![호주 캥거루 호주 캔버라의 한 골프장에서 캥거루들이 풀을 뜯어 먹고 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31/yonhap/20241031132154335dlml.jpg)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캥거루 가죽 제품에 대해 제작·판매 금지 법안을 추진하자 호주가 이를 막기 위해 초당적 움직임을 보인다고 호주 AAP 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태미 덕워스 미국 연방상원의원(민주·일리노이)은 지난달 미국에서 캥거루 가죽으로 만든 제품의 판매와 제조는 물론 캥거루 가죽 자체 판매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미국 하원에서도 지난해 이와 비슷한 내용의 캥거루 보호법이 발의됐으며, EU도 캥거루 가죽 제품 판매 금지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캥거루 가죽은 고급 구두나 축구화를 만들 때 사용된다. 지난해 나이키와 푸마 등 일부 스포츠용품 브랜드는 캥거루 가죽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아디다스와 미즈노 등 다른 브랜드는 여전히 캥거루 가죽을 활용한 축구화를 만들고 있다.
미국과 EU가 캥거루 가죽 제품 판매 금지를 추진하는 것은 동물 보호단체들의 주장 때문이다. 이들은 가죽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에만 캥거루 약 130만 마리가 도살됐다며 개체수 급감을 우려하고 있다.
이 법안을 공동 발의한 코리 부커 상원의원(민주·뉴저지)은 바다표범이 대거 사냥당하며 멸종 위기에 놓이자 1972년 바다표범 가죽 수입을 금지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캥거루 가죽 대부분을 공급하는 호주는 캥거루 산업의 현실을 제대로 모르고 나온 법안이라고 항변한다.
호주 야생동물 생물학자 닐 핀치는 호주 대륙에는 3천600만 마리의 캥거루가 사냥 허가 지역에 서식하고 있다며 "캥거루는 많고 산업 규제도 엄격해 지속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호주 정치인들은 미국과 EU에서 캥거루 제품 판매 금지법을 막기 위해 초당적 움직임을 보인다.
최근 노동당과 야당 연합 소속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의원 30명은 호주 정부가 미국 상원의원들에게 이 법안을 거부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호주 연방 정부도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동물성 제품의 국제 무역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호주 외교부는 현재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며 "외교관들이 상황을 파악하고, 의회를 상대로 입장 설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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