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미잘도 이것보단 잘 대응할 듯”…‘尹-명태균’ 녹취에 아수라장 된 용산

변문우 기자 2024. 10. 3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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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공천개입' 정황이 담긴 통화 녹취가 공개되자, 대통령실이 해명에 진땀을 빼는 모양새다.

일단 용산은 대통령의 덕담일뿐이라며 "당시 공천 결정권자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윤상현 의원(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고 책임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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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명태균 통화 녹취’ 공개에 “당시 공천 결정권자는 이준석‧윤상현”
이준석 “어디서 이준석 팔아 변명하나”…윤상현 “공천자료 가져간 적 없어”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지난 2021년 11월 6일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서울 마포구의 한 음식점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공천개입' 정황이 담긴 통화 녹취가 공개되자, 대통령실이 해명에 진땀을 빼는 모양새다. 일단 용산은 대통령의 덕담일뿐이라며 "당시 공천 결정권자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윤상현 의원(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고 책임을 돌렸다. 그러나 이준석 의원이 "어디서 이준석 팔아서 변명하나"라고 반발, 논란이 되레 더 확산하는 양상이다.

민주당의 박찬대 원내대표가 31일 공개한 45초 분량의 녹취파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022년 5월9일 명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추가로 공개한 녹음에서 명씨는 "(윤 대통령과) 전화 끊자마자 마누라(김건희 여사)한테 전화 왔다. '선생님, 윤상현이한테 전화했다. 보안 유지하시고 내일 취임식 오십시오' 이러고 전화 끊은 것"이라고 말했다.

명씨는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의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했음을 시사하는 발언도 했다. 명씨는 녹취에서 "처음에 무슨 말이 많은지 '나는 분명히 했다'라고 (윤 대통령이) 마누라보고 얘기하는 거야"라며 "지 마누라 앞에서 했다고 변명하는 거야"라고 전했다. 이후 실제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해당 통화가 이뤄진 직후이자 윤 대통령의 취임식 당일인 2022년 5월10일 김영선 전 의원을 경남 창원 의창 국회의원 후보로 전략 공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이날 곧바로 언론 해명을 통해 "당시 윤석열 당선인은 당 공관위로부터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또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며 "당시 공천 결정권자는 이준석 당 대표,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와의 통화 내용에 대해서도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고 명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대통령실은 이준석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략공천의 정당성을 옹호한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기도 했다. 이 의원의 글에는 당시 보궐선거 공천과 관련해 윤상현 위원장의 공관위에 전적 일임한다는 내용은 물론,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의 전략공천 판단 배경에 대한 설명이 들어있다. 대통령실은 "이준석 당시 당대표는 최고위에서의 전략공천 결정은 문제가 없다고 자세히 설명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대통령실 해명에 이 의원은 곧바로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공관위에서 보고를 받는 줄도 알지 못했고 후보 측 관계자에게 이런 내용을 전달하는지도 몰랐다"며 "그건 바로 니들(대통령실)이 해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말미잘도 이것보다는 잘 대응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 의원은 "용산에서 기자들에게 돌리면서 주절주절 첨부한 이준석 페이스북 내용은 이준석이 이준석에 대해 해명하는 것"이라며 "저 시점부터는 한 달 뒤에 윤리위 걸어서 쫓아내려고 기획했던 자들이 어디서 이준석을 팔아서 변명하려고 하느냐"했다. 그러면서 "양두구육을 넘어서 이제 인면수심을 하려고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상현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100% (공천 명단 등을) 가져간 적 없다"며 "공관위원 중에 그랬을 수 있겠지만, 개연성이 크지 않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이어 "대통령이 이런(공천) 지시를 내린 적 없다"며 "김건희 여사와도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에 당 기여도, 대선 기여도, 경쟁력, 정체성 등 여러 가지 기준을 갖고 공천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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