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가도'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제치고 퇴직연금 2위 오를까
올해 3분기 퇴직연금 적립액 격차 2조3000억원
한투 '큰 폭 성장세'·현대차 '견조'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오늘부터 퇴직연금 현물 이전 제도가 시행되며 증권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올해 3분기 퇴직연금 적립금 기준으로 업계 3위인 한국투자증권이 2위 현대차증권을 누르고 2위 왕좌를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의 퇴직연금 적립액 격차는 약 2조3000억원에 불과하다.
31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은 14조4822억원이다. 확정급여형(DB)의 적립액이 7조331억원, 확정기여형(DC)이 3조4955억원, 개인형 IRP가 3조9536억원으로 집계된 것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퇴직연금 상품을 제공하고 있는 국내 증권사 14곳 가운데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의 올해 3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은 16조8082억원이다. 확정급여형(DB)의 적립액이 14조6743억원, 확정기여형(DC)이 4400억원, 개인형 IRP가 1조6939억원으로 집계된 것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증권은 퇴직연금 적립금 기준으로 증권업계 2위에 올라서있다.
눈에 띄는 점은 업계 2위인 현대차증권과 3위인 한국투자증권의 퇴직연금 적립액 차이가 약 2조3000억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의 맹추격으로 현대차증권과의 격차는 계속해서 좁혀져왔다.
한국투자증권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2022년 3분기 9조2333억원에서 2023년 3분기 11조7556억원, 올해 3분기 14조4822억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었다. 2022년에서 2023년에 1년 새 2조5223억원이 불었고, 2023년에서 올해도 1년 새 2조7266억원이 증가했다. 매년 2조가 넘는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반면 현대차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022년 3분기 14조8463억원, 2023년 3분기 16조422억원, 올해 3분기 16조8082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하지만 한국투자증권과 비교하면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내진 못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퇴직연금 적립액 격차는 2022년 3분기 5조6130억원, 2023년 3분기 4조2886억원, 올해 3분기 2조3260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대비 올해 약 2조원 가까이 크게 줄었다.
한국투자증권은 퇴직연금 적립액 규모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8월 업계 최초로 ETF(상장지수펀드) 적립식 자동 투자 서비스를 퇴직연금 계좌까지 확대했다. 매월 지정한 날짜에 약정 금액 범위 내에서 지정한 ETF를 자동으로 매수하는 서비스다. 약정 금액은 5만원에서 1억원까지 1만원 단위로 설정 가능하며, 최대 20종목까지 투자 종목으로 지정할 수 있다.
아울러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초에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MY AI'를 선보였다. AI를 활용해 고객의 투자 성향과 투자 여건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로보어드바이저 랩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최근에는 퇴직연금 현물 이전 제도 시행을 앞두고 개인형 IRP 이전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행사를 진행하고 100만원 이상 현물 이전 시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고객 잡기에 나섰다.
현대차증권도 이번 퇴직연금 현물 이전에 대비해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확정기여형(DC) 영업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2위 자리를 사수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확정급여형(DB)으로 쌓아온 퇴직연금 시장 인지도를 적극 활용해 이번 퇴직연금 실물 이전 서비스 도입을 기회 삼아 부진했던 확정기여형(DC)을 중심으로 비계열사 고객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의 퇴직연금 적립액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추이로만 본다면 한국투자증권의 2위 탈환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지만, 오늘부터 시행되는 퇴직연금 현물 이전 제도로 증권사들의 고객 유치전이 치열한 상황이어서 이 경쟁에서 얼마나 고객을 끌어들이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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