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마약 누명 심경 “위험한 생각하게 될 것 같았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2024. 10. 3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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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마약 투약 혐의 누명을 쓴 지드래곤이 "정신이 피폐해지면 위험한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아서 내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면 위험한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아서 억지로라도 내 중심을 잡으려 했다. 그런 고비들을 예전처럼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며 "예전에는 어려움을 이겨내려고 했는데 지금은 그냥 진다. 이겨내려 하지 않는다. 명상하고, 다도하고 지금은 그냥 안정적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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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지드래곤. tvN 제공.
지난해 마약 투약 혐의 누명을 쓴 지드래곤이 “정신이 피폐해지면 위험한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아서 내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3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에는 지드래곤이 출연했다. 12년 만에 예능 출연이기도 했지만, 지난해 10월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고 최종 무혐의 판정을 받은 후 출연이라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드래곤은 “반 평생 넘게 화려하게 살다 보니 저의 문제가 아닌 상황이 벌어졌다.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어떻게든 해보겠는데 답을 못 찾은 상태에서 코너로 계속 몰리는 느낌이었다”며 “그때는 궁지로 몰려 앞으로 갈 수도 없고 뒤로 갈 수도 없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면 위험한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아서 억지로라도 내 중심을 잡으려 했다. 그런 고비들을 예전처럼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며 “예전에는 어려움을 이겨내려고 했는데 지금은 그냥 진다. 이겨내려 하지 않는다. 명상하고, 다도하고 지금은 그냥 안정적이다”라고 덧붙였다.

7년이라는 공백 후 31일 컴백하는 지드래곤은 “‘지용이’로 살다가 다시 ‘지디’를 찾아야 하는 시기”라며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20대에서 이제 10년 정도 세월이 흘렀으니 저 자신을 조금 가볍게 놓았다. 그래서 기분은 항상 바람처럼 선선한 느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머릿속도 정리가 됐고, 건강을 위해서라도 유하게 살려고 한다. 예전에 비해 바뀐 게 있을 거다. 날카로운 모습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모습이) 더 좋다”고 전했다.

그룹 ‘빅뱅’과 솔로 활동 등으로 인기 최정상에 있던 지드래곤은 그때가 오히려 공허했다고 고백했다. 지드래곤은 “너무 좋아서 일을 시작했고 아직도 그 일을 하고 모자랄 게 없었다. 그런데 마음속으로는 ‘내가 행복해야 하는데, 그래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는 “제가 좋아하는 영화 중 ‘트루먼 쇼’가 이런 느낌일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주고 사랑해 주지만, 보여주기 싫은 모습도 생기는 것이다. 그때 여러 가지 생각이 겹쳤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구에게 위로받기 어려운 시기였다. 다 잘 되고 있어서 위로해달라는 말하기에는 배부른 소리 하는 것밖에는”이라며 “겉은 아무 이상이 없는데 속이 곪았다고 해야 하나. 입대하기 이틀 전까지 일만 하다가 갔다”며 당시 힘들었던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이날 지드래곤은 퀴즈를 맞혀 상금을 받았다. 그는 마약 퇴치 및 중독 청소년 치료를 위해 설립한 재단 저스피스에 상금을 기부했다. 저스피스는 지드래곤이 마약 혐의에 대해 최종 무혐의를 받은 뒤 설립한 재단으로 정의(Justice)와 평화(Peace)를 합친 이름이다.

당시 지드래곤은 “이번 사태를 지나며 지금까지 제가 보지 못했던 곳을 보게 됐다”며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 무섭고 잘못된 길인지 모르고 가는 사람들을 위해 마약을 퇴치, 근절하기 위한 일들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고자 한다”고 설립 계기를 밝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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