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尹, 공천 지시한적 없어…명태균에 좋게 얘기한 것뿐”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2024. 10. 3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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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31일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 사이 통화 녹취를 '공천 개입 정황'이라며 공개한 것에 대해 "당시 윤석열 당선인은 공천을 지시한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당시 윤 당선인과 명태균 씨가 통화한 내용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고, 명 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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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공천 결정권자는 이준석 대표·윤상현 공관위원장”
민주 ‘尹-명 통화파일’ 근거로 ‘尹 공천개입’ 주장에 부인
[자료사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통령실은 31일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 사이 통화 녹취를 ‘공천 개입 정황’이라며 공개한 것에 대해 “당시 윤석열 당선인은 공천을 지시한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당시 윤 당선인과 명태균 씨가 통화한 내용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고, 명 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민주당이 공개한 통화 녹음 파일에서 윤 대통령은 “공관위에서 (공천 명단을)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공천)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이 통화는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둔 2022년 5월 9일 이뤄진 것이라고 민주당은 밝혔다. 윤 대통령 취임 바로 전날이라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을 ‘당선인’ 신분으로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공지에서 “당시 윤 당선인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또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며 “당시 공천 결정권자는 이준석 당 대표,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고 밝혔다.

또 “당시 당은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전략공천으로 결정했다”며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의 경우, 김영선 후보자가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였다. 결과적으로 김 후보자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됐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그러면서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고위에서의 전략공천 결정은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적은 글을 공지에 첨부했다.

이 의원이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진 뒤 이달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로, 그는 “(2022년) 지방선거 공천에 밀려 5월 2일에 공관위가 구성되고 5월 12일이 후보등록일이었다. 안심번호 추출기간 5-10일 가량을 산정하면 경선가능 기간이 거의 없어서 아주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략공천으로 진행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 녹취에 대한 대통령실의 해명이 나온 직후 페이스북에 대통령실 해명의 미흡함을 지적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저는 윤 대통령이 공관위에서 보고를 받는 줄도 알지 못했고, 또 후보 측 관계자에게 이런 내용을 전달하는지도 몰랐다”고 밝혔다. ‘후보 측 관계자’란 김 전 의원 측에서 활동하던 명 씨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대통령실을 향해 “용산에서 기자들에게 돌리면서 주절주절 첨부한 이준석 페이스북 내용은 (현재의) 이준석이 (당시 당 대표로서 전략공천 등을 최종 확정한) 이준석에 대해서 해명하는 것”이라면서 “그건(명 씨에게 공관위의 결정 내용이 전달된 것 등에는) 바로 니들이 해명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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