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캠 봤는데 미안” 살쪘다고 사과한 걸그룹... 해외팬 “비인간적인 문화”
걸그룹 스테이씨의 멤버 재이가 체중 관리에 소홀했던 것에 대해 사과한 사실이 뒤늦게 해외 팬들에게까지 알려지면서 “비인간적인 K팝 문화의 단면”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최근 재이는 팬들과 소통하는 플랫폼에서 운동을 다녀온 근황을 전하면서 “사실 나의 직캠(팬이 직접 찍은 영상)을 보고 왔는데 몸 관리를 잘못한 것 같다”며 사과했다. 그는 “다이어트 좀 할게”라며 “건강한 것 먹으면서 천천히 하도록 해볼게”라고 덧붙였다. 재이는 최근 증량한 듯한 모습으로 무대나 행사에 등장했는데, 팬들 사이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외모에 대한 지적이나 건강을 우려하는 반응도 나왔다. 재이 역시 이를 의식해 팬들을 향해 사과한 것으로 보인다.
한 팬은 이 발언을 공유하며 재이를 옹호했다. 그는 “재이는 몸매를 유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직캠 영상의 거의 모든 댓글은 그녀의 체중에 대한 것이었다”며 “그러나 댓글 반응의 99%는 ‘살이 조금 더 찌니 보기 좋다’는 반응이었다. 심지어 나는 재이가 살이 찐 것을 눈치채지 못했고, 댓글을 확인한 후에야 알게 됐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반응은 비슷했다. “재이는 어떤 모습이어도 예쁘다” “살이 쪘다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엄청 말랐을 때보다 훨씬 좋아 보인다. 인상이 부드러워졌다” “지금도 충분히 말랐다” “살이 찐 게 아니라 카메라가 왜곡해서 찍은 것” “기아 수준으로 빼빼 마르지 않으면 득달같이 달려드는 사람들이 이상한 거 아닌가. 마음 아프다” “살 쪄서 예쁘다는 말도 결국 평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재이의 사과 발언은 한류를 다루는 해외 매체 ‘올케이팝’ 등을 통해 뒤늦게 해외 K팝 팬들에게도 전해졌다. 올케이팝은 이 소식을 전하면서 “K팝 아이돌은 특정한 미의 기준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는 감시와 압박을 받으며, 종종 방송을 통해 투사되는 이상적인 이미지에 맞춰 날씬한 몸매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해외 팬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였고, 특정한 미의 기준을 강요하는 K팝 문화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한 해외 팬은 “재이가 자신의 외모에 대해 많은 긍정적인 댓글을 받으면서도 부정적인 것에만 집중하는 것은 슬픈 일”이라며 “한국이 장려하는 건강에 해로운 라이프 스타일의 한 예”라고 했다. 다른 팬들은 “일부 기획사는 아이돌에게 마름을 강요하고, 아이돌은 날씬함을 유지하기 위해 먹지 않는 방법을 택한다” “기획사가 젊은 아이돌들에게 건강에 해로운 것들을 가르쳐 결국 건강하지 않은 사고방식을 갖게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고 했다.
이밖에도 “체형은 모두가 다르고 그녀가 말랐든 뚱뚱하든 아무 상관 없다” “다른 사람의 체중에 대해 댓글을 적는 사람은 인터넷 사용이 금지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예전에는 이런 헛소리를 보고 무시했지만, 이제는 인내심이 떨어졌다” “살이 쪘다고 사과해야 한다는 현실은 비인간적이고 너무 끔찍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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