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ICBM 발사는 적 대응의지, 핵무력강화 절대 안 바꿔”

박선민 기자 2024. 10. 3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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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1일 아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북한 미사일총국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명령에 따라 이번 발사를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전략미사일 능력의 최신기록을 갱신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발사는 북한의 전략적 억제력의 현대성과 신뢰성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국방성 대변인은 설명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1일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데 대해 “공화국의 안전을 위협해 온 적수들에게 우리의 대응 의지를 알리는데 철저히 부합되는 적절한 군사 활동”이라며 “핵무력강화노선을 절대로 바꾸지 않을 것임을 확언한다”고 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시험발사 현장에서 “이번 발사는 우리 국가의 전략공격무력을 부단히 고도화해 나가는 노정에서 필수적 공정으로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정은은 “최근에 목격하고 있는 적수들의 위험한 핵동맹강화책동과 각양각태의 모험주의적인 군사 활동들은 우리의 핵무력강화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해 주고 있다”며 “그 어떤 위협이 국가의 안전 영향권에 접근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가의 안전 상황과 가증되는 전망적인 위협과 도전들은 우리로 하여금 현대적인 전략공격무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며 핵대응태세를 더욱 완벽하게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국방성 대변인은 “매우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며 “국가수반의 명령에 따라 진행된 이번 시험발사는 전략미사일 능력의 최신 기록을 갱신하였으며 세계 최강의 위력을 가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억제력의 현대성과 신뢰성을 과시하였다”고 했다.

이번 입장은 북한이 ICBM을 발사한 지 다섯 시간 만에 나왔다. 통상 북한 관영매체는 ICBM 시험발사 등 무력도발 다음날 관련 보도를 했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당일 보도를 한 것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북한이 오전 7시10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고각(高角)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미사일은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합참은 북한이 신형 고체연료 ICBM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으며, 최근 공개된 12축짜리 이동식발사대(TEL)가 쓰였는지도 분석 중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해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 도발에 강력히 대응하면서 북한이 어떠한 기습 도발도 획책할 수 없도록 빈틈없이 대비하라”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지시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개최된 NSC 상임위원회에서 위원들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다시 위반했음을 지적하며,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 행태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신규 대북 독자 제재를 지정키로 했다. 다만 신규 대북 독자 제재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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