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27년 수소 연구…콘셉트카 '이니시움'에 담다

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2024. 10. 31. 12: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 첫 공개
내년 출시 예정 수소전기차의 방향성 제시
장재훈 사장 "수소의 가치에 올곧은 신념"
정몽구 명예회장, 수소 연구진에 확신과 용기
정의선 회장 "수소 에너지, 미래 세대 위한 것"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INITIUM).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차 '이니시움'(INITIUM)을 31일 최초로 공개했다. 이니시움은 현대차가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승용 수소전기차(FCEV)의 방향성을 담은 콘셉트 모델이다.

이니시움은 라틴어로 '시작'을 뜻한다. 현대차는 "이니시움에 수소 사회를 여는 선봉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이니시움에 반영된 신규 디자인 언어는 '아트 오브 스틸'이다. 스틸의 자연스러운 탄성을 살리고 소재 자체에서 오는 강인함과 아름다움을 강조해 수소가 가진 순수하면서도 강인한 본성을 녹여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이상엽 부사장은 "이니시움은 안전하면서도 청정한 수소 에너지의 가능성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모델"이라며 "고객의 경험을 디자인한다는 신념 아래 수소전기차를 선택하는 고객이 추구하는 가치,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 퍼스트 무버로서의 자부심을 담고 SUV 캐릭터의 단단함을 더욱 강조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INITIUM). 현대차 제공


이니시움은 현대차가 27년 동안 축적한 수소 기술의 집약체다. 수소전기차의 강점을 살리고 여유로운 공간과 차별화된 사양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수소탱크 저장 용량을 증대하고 구름저항이 적은 타이어 탑재 등 기술력으로 650㎞ 이상의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또 연료전지시스템과 배터리 성능 향상으로 최대 150㎾의 모터 출력을 구현해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보다 향상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수소전기차에 특화된 편의 사양도 적용했다. 편리한 충전을 위해 목적지까지 수소 충전소를 경유해 갈 수 있는 최적의 루트를 안내해주는 '루트플래너' 기능이 대표적이다. 고객은 '루프플래너'를 이용하면서 경로 중 가까운 충전소의 운영 상태와 대기 차량·충전 가능 여부 등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야외 활동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실내·외 V2L 기능도 탑재했다. 그중 실외 단자는 220볼트 가정용 콘셉트에 직접 연결이 가능하도록 설계하는 등 수소전기차 특화 사양을 마련해 고객에게 만족스러운 이용 경험을 제공한다. 여기에 9에어백 시스템을 탑재하고 전방부 다중 골격 구조와 측면 차체 구조를 강건화하는 등 안전 성능도 확보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 마련된 수소 헤리티지 전시 공간.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이날 '수소 헤리티지 토크' 세션을 마련하고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개발 27년 역사를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현대차 장재훈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7년간 현대차가 흔들림 없이 도전하고 결단할 수 있었던 건 수소의 가치에 대한 올곧은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소는 미래 세대를 위한 깨끗한 에너지일뿐 아니라 접근성이 높은 만큼 공평한 에너지"라며 "현대차는 온 역량과 마음을 다해 올곧은 신념으로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 수소가 쓰이는 세상을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1998년 수소 연구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수소전기차 개발을 시작했다. 지난 2000년 미국의 연료전지 전문 업체 UTC파워와 6개월 간 공동 개발을 통해 수소전기차를 처음 선보였고, 이후 2004년에는 독자적으로 수소전기차를 개발했다. 2005년에는 환경기술연구소를 설립하며 수소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당시 환경기술연구소를 방문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한번 만들어서는 절대 잘 만들 수 없습니다. 돈 걱정은 하지 말고 젊은 기술자들이 만들고 싶은 차는 다 만들어 보도록 하라"며 연구원들의 도전에 확신과 용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약 10년쯤 지난 2013년에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의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갖추고 '투싼ix Fuel Cell' 수소전기차를 선보였다. 그로부터 5년 뒤인 2018년에는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 '넥쏘'(NEXO)를 출시했다. 넥쏘는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승용 분야 누적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선보인 이니시움은 다음달 개최되는 광저우 모터쇼와 LA 오토쇼 등 글로벌 시장에도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는 올초 CES에서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를 발표하고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 전반에 걸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HTWO Grid' 비전을 공개했다. 당시 정의선 회장은 "수소 에너지로의 전환은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며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수소 관련 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yjh@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