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불꽃 타오른 프랑스, 파리 K-박람회서 2억4615만 달러 수출상담액 달성
유럽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2024 프랑스 K-박람회'에서 3000억원 상당의 콘텐츠 수출 비즈니스 상담이 이뤄지며 한류에 쏟아지는 뜨거운 관심을 재확인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6일~30일(현지시간)까지 프랑스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진행한 '2024 프랑스 K-박람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31일 밝혔다.
올해 3회차를 맞이한 'K-박람회'는 관계부처 간 협업으로 농식품, 수산식품, 소비재 등 연관산업의 유망 제품·서비스와 K-콘텐츠의 해외 동반수출을 꾀하는 한류 종합행사다. 문체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4개 부처가 공동 주최하고, 콘진원, 한국무역협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5개 기관의 공동 주관으로 진행됐다.
이번 박람회는 K-콘텐츠와 연관산업 제품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전시 및 체험, 공연부터, 유럽지역 B2B(기업 간 거래) 수출상담까지 총망라해 진행됐다. 26~27일 열린 B2C 기간에는 총 2만6000여명의 현지인이 방문했다.
29~30일 양일간 개최된 콘텐츠 및 연관산업 수출상담회에는 방송, 애니메이션, 캐릭터, 웹툰, 신기술융합, 패션 등 국내 콘텐츠기업 25개사, 식품, 뷰티, 라이프스타일 연관산업 기업 25개사가 참가했다. 현장에는 프랑스뿐 아니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등 유럽 전역에서 바이어 173개사가 참가해 1대 1 비즈니스 미팅, 네트워킹 리셉션 등을 추진,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을 꾀했다.
수출상담회에서는 802건 이상의 비즈니스 상담과 2억4615만달러(한화 2823억7000만원 상당) 규모의 수출상담액을 기록했다. 특히 11건의 업무협약 체결하며 유럽 권역 진출의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했다. 주요 바이어로는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워너 브로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 프랑스 출판 미디어 그룹 메디아 파티시파시옹(Media Participations)의 자회사 웹툰·만화 플랫폼 ONO, 스페인 공영 방송사인 RTVE(텔레비시온 에스파뇰라), 폴란드 공영 방송사인 TVP Polish Public Television 등 자리했다.
이번 수출상담회에서는 한국무역협회와의 바이어 상호 교차 비즈매칭을 시도해 기관 간의 더욱 긴밀한 협업 시너지를 내고, 기업들이 산업과 분야를 넘어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콘진원 측은 "이종산업 간 융합 수출상담에서는 프랑스 내 지식재산(IP) 라이선싱 상품 출시, 방송 협찬을 논의하는 등 한류 전반에 대한 관심이 식품, 뷰티 등 연관산업으로도 이어지는 파급효과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융합 쇼케이스에서는 국내에서 사전 연계 개최된 'K-콘텐츠×연관산업 비즈니스 네트워킹 데이'에서 협업이 성사된 콘텐츠-연관산업 협업제품 총 8건에 대해 현지 유통·IP 라이선싱 바이어 15개사 대상으로 제품 발표와 네트워킹을 진행했다. △더핑크퐁컴퍼니-놋반안성방짜유기 '핑크퐁 방짜유기', △스튜디오더블유바바-명도물산 '힙덕 건빵', △아툰즈-지니더바틀 '아임낫어베이비 키즈샴푸'등 협업제품은 B2C 기간 중에도 융합 쇼케이스관 전시로 현지 한류 팬들에게도 눈도장을 찍었다.
B2B 행사에 앞서 26일~27일 개최된 B2C 전시는 '서울 사람(Seoulite)의 찐 하루'를 주제로 K-콘텐츠부터 연관산업까지 한국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번 전시는 기존 박람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품목별, 장르별로 분절된 전시 구성을 탈피하고, 콘텐츠산업의 확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 IP와 연관산업 제품을 융합적으로 알리고자 했다.
'디앤씨미디어'의 웹소설 원작 IP에서 글로벌 게임으로 성공적으로 탈바꿈한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기획관에서는 모바일 게임 체험과 더불어 뜯어가는 포스터, 굿즈존도 구성됐다. 몬스타엑스 민혁 아트존에서는 아티스트 민혁이 박람회장을 직접 찾아 그림작가로서 인사를 전했고, 많은 팬들이 모여 그의 인사에 환호했다. 팬들은 민혁의 아트존에 자신의 감상을 직접 남기면서 K-팝에서 시작해서 K-아트의 영역까지 넓어지는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
K북 전시관에서는 '2023 대한민국 그림책상' 수상작을 비롯한 국내 대표 그림책, 프랑스 출간 한국 문학 작품, 웹소설 등 총 100여 종의 도서를 소개했으며,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프랑스 번역 출간작인 '흰', '작별하지 않는다' 등을 집중 조명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박물관상품 브랜드 '뮷즈(MU:DS)'와 하이브의 'BTS 달마중' 협업으로 한정 출시된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도 해외 첫 전시되는 등 K-컬처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전시가 이뤄졌다.
또한, K푸드 전시관은 프랑스 현지 인기 식품인 라면, 불닭소스 등 간편식 및 소스류, 김, 참치, 해초샐러드 등 가공식품 및 스낵 등 230여 종의 농·수산식품 대표 제품들을 전시했다. 한식 크리에이터를 섭외해 라면, 김치볶음밥, 김 페스토 파스타, 미역국 등 MZ세대를 겨냥한 한국의 간편식 쿠킹클래스 및 시식행사도 진행했다. K-스테이지에서는 부대행사로 유명 셰프가 프랑스인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맞춤형 한식 쿠킹쇼를 진행하는 등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콘텐츠 및 연관산업 전시 체험이 열린 양일간 6개의 공연·이벤트도 동시 진행됐다.
26일에는 K-드라마 OST 온라인 콘서트인'ON THE K(온 더 케이):D'가 파리-서울 실시간 생중계로 진행됐으며, '오징어 게임 2', '눈물의 여왕', '더 글로리' 등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흥행 3연타의 배우 박성훈 팬미팅도 열렸다. K팝 대표 아티스트 에스파와 NCT의 무대의상을 닙그너스, 선우 등 주목받는 K패션 디자이너 시각으로 재해석한 융합 패션쇼'Y3K Coree(와이쓰리케이 꼬레)'에는 인기 댄스크루 훅(HOOK)이 함께 런웨이에 올라 의상을 시착하고 댄스 퍼포먼스를 펼쳐 환호를 받았다. 브롱냐르 궁 고풍스러운 야외 복도 공간에서 펼쳐진 현대적인 런웨이에 지나가던 파리 시민들까지 시선이 집중됐다.
훅의 공연은 27일로 이어졌다. K팝 커버댄스 경연대회 무대에 오른 훅은 K-팝과 K-댄스에 대한 프랑스 한류팬의 열정을 확인하고 함께 즐겼다. 500여명의 참관객과 훅 크루들까지 모두 어우러진 K-팝 댄스의 장은 아티스트와 팬들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겼다. B2C 행사의 마지막은 몬스타엑스 민혁의 팬미팅으로 장식했다. 제대 이후 첫 공식 행보로 이번 팬미팅에는 500여명의 방문객이 자리하여 소통했다.
현장에는 팬들이 몬스타엑스 민혁, 댄스크루 훅, 빅오션과 함께 기념촬영을 할 수 있도록 프로토 홀로그램을 활용한 AR 포토존도 운영했으며, 행사장 곳곳에 네컷 즉석사진을 찍는 '포토이즘' 부스도 상설 운영되어 인기를 끌었다.
유현석 콘진원 원장직무대행은 "이번 K-박람회는 프랑스에서의 한류 열기와 K-콘텐츠에 대한 유럽지역의 높은 수요를 모두 확인하는 기회였다"며 "특히 관계부처 합동박람회로서 '융합'에 방점을 두고 다양한 산업이 동반진출에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한 점이 매우 주효했다. 앞으로도 콘진원은 K-콘텐츠와 연관산업이 만나 다양한 협업 및 수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K-박람회'는 다음달 14일부터 17일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도 개최될 예정이다.파리(프랑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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