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형 이동장치 타다 다쳐' 1200명…10명 중 7명 헬멧 안써
1년 동안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를 타다가 응급실에 온 환자가 1200여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명 중 7명 이상이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31일 국내 손상 통계자료를 분석해 '손상 발생 현황:손상 팩트북'을 발간했다. 손상이란 질병을 제외한 각종 사고, 재해 또는 중독 등 외부적인 위험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신체적·정신적 건강상의 문제 또는 그 후유증을 말한다.
최근 1년간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던 손상 경험자는 연간 288만 명(2022년), 입원환자는 114만 명(2022년), 사망자는 2만8천 명(2023년)으로 조사됐다. 손상으로 인한 입원과 사망은 각각 전년 대비 19.5%, 4.2%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시기를 거치면서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증가했음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손상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도 2023년 20만3285명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으며,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수준으로 증가했다.
2023년 손상에 의한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당 54.4명으로, 전체 사망원인의 7.9%(사망원인 중 4위)였고, 특히 0~44세까지는 손상이 사망원인 1위를 차지했다.
최근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이에 대한 조사도 실시됐다.
2022년 9월부터 2023년 8월까지 개인형 이동장치로 인한 손상환자는 총 1258명으로, 15~24세가 40.4%로 가장 많았다. 개인형 이동장치로 인한 손상환자 대부분(86.3%)은 전동킥보드를 이용했고, 전기자전거로 인한 손상환자는 10.2%였다.
개인형 이동장치로 인한 손상환자 중 헬멧 미착용자(75%)가 착용자(11.2%)보다 6.7배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환자 절반가량(47%)은 운전면허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18.3%는 운전면허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으로 인한 입원, 응급실 내원 원인 중 추락·낙상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입원의 경우 추락·낙상으로 인한 손상이 49.7%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운수사고(22.1%), 부딪힘(11.1%)으로 나타났다. 응급실 내원은 추락·낙상(37.8%), 부딪힘(19.4%), 운수사고(13.1%) 순이었다
손상으로 입원한 환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75세 이상의 경우 추락·낙상 손상으로 입원한 환자가 71.3%로 대부분이었으며, 0~14세의 경우에도 추락· 낙상이 43.5%로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119 구급대에 의해 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된 중증외상 환자 중 추락·낙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40.5%로, 이 중 61.3%가 사망하고, 생존환자 중 72.8%에서 장애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상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 중 비의도적인 손상은 91.1%, 자해·자살은 4.9%, 폭력·타살은 3.6%였다. 전체 응급실 내원환자 중 자해·자살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2.4%에서 2023년 4.9%로 8년 새 2배가량 증가했다.
손상 사망에서도 고의적 자해(자살)에 의한 사망이 2015년 인구 10만 명당 26.5명에서 27.3명으로 늘었다.
자해·자살로 입원 또는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의 손상 기전을 분석한 결과, 중독으로 인한 손상 발생이 가장 높은 것(입원 79.3%, 응급실 61.9%)으로 나타났다. 특히 15~24세의 중독 손상환자 중 88.7%가 자해·자살 목적이었는데, 이 중 여성의 비율이 79.5%로 남성(20.5%)보다 약 3.9배 더 높았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손상 취약계층을 포함해 전국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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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정록 기자 roc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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