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가상자산 일평균 6조 원 거래…1억 이상 보유자 10.4만명

김동필 기자 2024. 10. 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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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규모는 6조 원으로 작년 하반기 대비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시장 가상자산 시가총액과 거래규모, 이용자수 모두 증가했지만, 대부분 원화마켓에 쏠리면서 코인마켓 외면은 심화되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오늘(31일) 발표했습니다.

FIU는 14개 가상자산거래소(거래업자)와 7개 지갑·보관업자 등 21개 가상자산사업자가 2024년 상반기 기준 제출한 자료를 집계했습니다.

신고사업자는 총 37곳인데, 영업을 종료한 사업자 11곳과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5곳이 빠졌습니다.

가상자산 일평균 거래규모 67% 증가…영업이익 106%↑
올해 상반기 14개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규모는 6조 원으로 작년 하반기 대비 67% 증가했습니다.

거의 대부분 원화마켓으로, 코인마켓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작년 하반기 대비 80% 감소한 8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코인마켓 거래소 일평균 거래금액은 올해 들어 한자릿수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평균 수수료율은 0.15%로 작년 하반기와 같았습니다.

원화마켓은 0.17%, 코인마켓은 0.13%였습니다.

거래소 매출액은 작년 하반기보다 81% 증가한 1조 518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영업이익도 5천900억 원으로 106% 폭증했습니다.

다만 대부분 원화마켓으로, 원화마켓이 6천억 원 영업이익을 본 반면, 코인마켓은 100억 원 적자를 봤습니다.

매출에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원화마켓이 99%, 코인마켓이 100%를 기록했습니다.

수수료 매출이 0인 곳도 3개사가 있었는데, 거래가 없었던 곳이 2곳이었고 1곳은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거래소도 9곳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가상자산 시총 55.3조…원화예치금 평균 5조원

국내 시장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작년 상반기 기준 55조 3천억 원으로 작년 하반기 대비 27% 증가했습니다.

거래규모도 1천 87조 원으로 작년 하반기 대비 67% 늘었습니다.

FIU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출시하면서 수요가 증가했고, 비트코인 반감기도 도래하면서 공급감소 기대감 등으로 비트코인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라면서 "현물 ETF로 자금 유입과 미국 대선 후보의 가상자산 지원 정책 예고 등이 이를 촉진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작년 하반기 4만 2천265달러 대비 48% 오른 6만 2천678달러까지 올랐습니다.

대기성 거래자금인 이용자 원화 예치금은 5조 원으로 작년 말보다 3% 증가했습니다.

국내 유통 가상자산은 1천207개로 9% 감소했습니다. 중복을 제외하면 554개입니다.

국내에서 단독으로 상장된 가상자산은 285개로, 작년 하반기 대비 14% 줄었습니다.

FIU는 "이중 국내산은 102종으로 36%로 추정되며, 작년 말보다 31종 감소했다"라면서 "단독상장 가상자산 중 국내산 가상자산 시장가치는 4천600억 원"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신규 거래지원된 가상자산은 157건으로 작년 하반기 대비 7% 감소했습니다.

가격변동성은 70%로 작년 하반기 대비 8% 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원화마켓이 70%, 코인마켓이 59%로 원화마켓이 더 컸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4%, 코스닥이 15%였던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주식시장 대비 가격변동폭이 매우 크다는 설명입니다.

가상자산 이용자 778만명…67%가 50만 원 미만 보유
가상자산 이용자 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 778만 명으로 작년 하반기 대비 21% 증가했습니다.

대부분 원화마켓으로 775만 명이었고, 코인마켓은 2만 7천명으로 43% 감소했습니다.

거래업자에 등록된 계정수는 1천961만 개로 8% 증가했습니다.

가상자산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대는 30대로 227만 명이었습니다. 40대가 219만 명으로 2위, 20대 이하가 144만 명, 50대가 139만 명, 60대 이상이 49만 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이용자의 67%인 524만 명이 50만 원 미만을 보유했습니다.

1천만 원 이상 보유한 이는 78만 명으로 10%를 차지했고, 1억 원 이상 보유자는 10만 4천 명으로 1.3%였습니다.

지갑·보관 사업자 7곳 수탁고 13.8조원…51억 적자
가상자산 지갑 및 보관 사업자 7곳의 총 수탁고는 작년 하반기 대비 2조 9천억 원, 27% 증가한 13조 8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법인에서 13조 7천700억 원으로 27% 늘어난 반면, 개인 이용자는 100억 원으로 18% 줄었습니다.

커스터디가 13조 7천100억 원으로 작년 하반기 대비 27%, 스테이킹 등 기타서비스 수탁고가 7억 7천만 원으로 56% 증가했습니다. 

반면 지갑서비스는 700억 원에 그치며 5% 감소했습니다.

매출은 30억 원으로 작년 하반기 대비 16% 줄었고, 51억 원 영업 손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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