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기획②]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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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뉴스는 종교개혁 507주년을 맞아 종교개혁의 본질과 오늘날 한국교회의 개혁 과제들은 돌아보고 있습니다.
[정병식 교수 / 서울신학대학교, 한국루터학회 회장]"오늘날도 성경이 없는 게 아니죠. 우리는 성경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종교개혁을) 시작했지만 시대가 흘러가면서 이제 성경이 부차적인 그런 자리에 놓이게 된다면 역시 한국교회도 또다시 강한 개혁의 요구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거죠. 프로테스탄트의 후예인 우리들이 오늘날 다른 색채를 띠면 또다시 우리도 개혁의 대상이 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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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과제 속 끊임없는 개혁의 길 걸어온 개신교회
"한국교회, 근본적인 개혁 필요한 시점"
"올바른 성경 해석 위한 치열한 노력 필요"
"맹목‧독선적 신앙, 도리어 하나님의 영광 가려"
[앵커]
CBS뉴스는 종교개혁 507주년을 맞아 종교개혁의 본질과 오늘날 한국교회의 개혁 과제들은 돌아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돼야 한다'는 구호의 진정한 의미와 적용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돼야 한다'
개신교회가 종교개혁의 본질과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대표적인 구호입니다.
종교개혁은 단순히 507년 전 종결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과정으로, 교회는 계속해서 스스로를 성찰하고 개혁해 나가야 한단 뜻입니다.
그리고 그 기준과 본질은 권력과 부에 빠졌던 중세교회의 잘못을 성경 기준으로 바로잡으려 했던 것처럼 언제나 성경을 중심에 둬야 합니다.
[정병식 교수 / 서울신학대학교, 한국루터학회 회장]
"오늘날도 성경이 없는 게 아니죠. 우리는 성경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종교개혁을) 시작했지만 시대가 흘러가면서 이제 성경이 부차적인 그런 자리에 놓이게 된다면 역시 한국교회도 또다시 강한 개혁의 요구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거죠. 프로테스탄트의 후예인 우리들이 오늘날 다른 색채를 띠면 또다시 우리도 개혁의 대상이 된다는 거죠."
실제로 16세기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회는 끊임없는 개혁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영국의 청교도 운동과 퀘이커 운동, 독일의 경건주의 운동 미국의 대각성 운동 등이 그랬습니다.
18세기 영국의 산업 혁명 배경 속에서 웨슬리가 나타났고, 미국의 노예제도, 여성 인권, 빈민 문제 속에서 찰스 피니와 피비 팔머와 같은 인물들이 등장했습니다.
히틀러와 제국교회에 저항했던 본회퍼의 고백교회 운동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배덕만 교수 /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원장]
"다음 세기, 다른 지역에서는 (루터 당시의) 그 문제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다른 문제가 교회 개혁의 이슈로 부각이 되는 거죠. 교회는 계속해서 시대 속에서 고착화된 혹은 경직화된 교회의 구조를 바꾸고 정신을 바꾸면서, 새 시대에 맞게끔 교회를 변형시키면서 계속 온 거죠. 그래서 계속 개혁이 된 거죠."
역사신학자들은 "교회를 향한 사회적 신뢰도 등 각종 지표를 보면 오늘날 한국교회 역시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고 진단하며 종교 개혁의 정신을 바로 이어가 주길 당부했습니다.
특히, "오늘날 한국교회가 지적받는 교회의 사유화, 물질만능주의, 윤리와 도덕의 불감증은 결코 종교개혁의 유산이 아니"라며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스스로를 개혁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병식 교수 / 서울신학대학교, 한국루터학회 회장]
"(루터는) 우리가 믿음으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인이 되었지만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 세상에서의 우리의 삶은 종말론적인 삶이다, 이런 이야기를 해요. 고군분투하는 삶이 우리 신앙인에게 필요하다는 거죠.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믿으면 다 끝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이후의 모든 신앙적인 삶은 형식화되고 개인화되고 이런 측면들이 너무 많이 있잖아요."
개혁이 기준이 되어야 할 성경의 해석에 있어서도 더욱 책임감 있는 태도를 당부했습니다.
특히, "편협된 정보와 지식 안에서의 맹목적 신앙은 독선을 낳고, 독선은 타자의 존재와 목소리를 부정하게 된다"며 "정작 하나님의 영광을 가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배덕만 교수 /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원장]
"수많은 다양성에서 어떤 것이 보다 성경의 원리에 더 가깝고 이 시대에 적합한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과 노력이 필요한 거고, 그러려면 결과적으로 (교회 역사와 신앙 전통 속에) 얼마나 다양한 목소리들이 있는지를 알아야 하고, 그것들 중에 어떤 것이 가장 설득력 있고 적절한 것인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한 거죠. 결국 기독교는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이잖아요. 예수가 무슨 생각을 하셨는가? 예수가 21세기 대한민국에선 누구에게 가실까? 예수의 눈에 비친 강도 맞은 자는 누구일까? (생각해야 합니다)"
역사신학자들은 "교회가 새로운 시대, 새로운 문제에 대해 씨름하고 고민하지 않는다면, 결국 사회 속 외딴 섬이 될 수 밖에 없다"면서 한국교회에 종교개혁의 정신과 실천을 다시 한 번 촉구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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