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버블과 똑같아"…AI 강세장 3년은 간다는 전문가 "조정시 매수"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우려에 코스피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국내 주요 기술주들의 실적과 주가 하락세가 일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던 인공지능(AI) 사이클의 강세장이 앞으로도 2~3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코스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역시 저평가 국면이란 분석이다.
31일 오전 11시5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3.69포인트(0.91%) 하락한 2570.1을 나타냈다. 전날 장 막판 낙폭을 키우며 0.92% 하락 마감한 코스피는 이날도 장중 최저 1.6%까지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8월초 이후 약 3달 간 2550~2650의 좁은 박스권을 오가는 횡보장이 이어지는 중이다.
이날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은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하락이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AMD는 전일 대비 17.65달러(10.62%) 급락한 14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분기 실적은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4분기 전망을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낮게 제시하면서 실망감이 커졌다. AI 관련 기업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회계 조작 우려가 제기되면서 32.68% 급락했다. 대표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35% 하락 마감했다.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엇갈리고 있다. 이날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장 초반 약보합권에 머물렀던 삼성전자는 오전 11시쯤부터 반등해 현재 2%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가는 다시 6만원대를 회복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4%대 하락하며 점차 낙폭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HBM(고대역폭메모리) 사업과 관련해 "주요 고객사(엔비디아)의 품질테스트에서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다"고 발표한 것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연이은 주가 하락으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중이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현재 코스피가 과도한 저평가 국면에 있다고 본다.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영향이라는 분석인데, 이날 삼성전자가 반등한 것처럼 코스피 역시 저평가 국면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코스피 약세의 원인은 지속적인 실적 추정치의 하향에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전망 주당순이익(EPS)은 지난 8월초 블랙먼데이 이후 고점 대비 4.1% 하락했다"며 "이익 모멘텀이 코스피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이익 추정치 하향이 두드러지는데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에서 한미간 실적 전망치 괴리는 과도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노동길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 EPS 변동성이 미국보다 크다는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유사한 방향성을 보인다"며 "미국 반도체에서 유의미한 실적 하향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한국 반도체 괴리도 추세적으로 커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사이클 역시 당분간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코스피 반등을 예상하는 요인 중 하나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은 과거 굵직한 기술혁신이 출현했던 닷컴 버블(1990년대 후반)과 클라우드 사이클(2010년대 후반)의 궤적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며 "지금은 강세장 2년차 후반부에 해당하므로 단순 계산하면 향후 3년의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 역시 역대 B2B(기업 대 기업) 사이클 평균은 5.4년, B2C(기업 대 소비자) 사이클은 6.8년이었다며 현재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B2B 사이클은 2년차 후반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김성환 연구원은 "기술혁신 강세장 3년차에는 조정을 겪는 징크스가 있는데 이는 가장 좋은 매수 시점이 될 것"이라며 "조정 후 매수하는 전략이 내년 핵심 전략"이라고 밝혔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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