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부산물 파쇄 촘촘, AI 24시간감시…산림청 산불대책

김양수 기자 2024. 10. 3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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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헬기 196대, 방지인력 2만2000명 동원해
국산헬기 수리온 2대 추가 도입 ICT 30개소로
북한 쓰레기풍선 낙하지점 예상 뒤 인력 배치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31일 임상섭 산림청장이 정부대전청사에서 '2024년 가을철 산불방지대책'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4.10.31. kys0505@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산림청은 31일 '2024년 가을철 산불방지대책'을 발표하고 내달 1일부터 12월15일까지를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으로 설정해 산불대응에 역량을 집중한다고 밝혔다.

이번 가을철 산불대책은 산불 원인별 맞춤형 대책도입과 첨단화된 감시 및 진화장비 확충이 핵심이다.

임상섭 산림청장 이날 정부대전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올 봄 산불예방대책에서 효과가 확인된 영농부산물 파쇄작업을 더욱 촘촘해 하고 정보통신기술이 적용된 첨단 진화장비를 확충한다"며 "연말까지 국산헬기인 수리온 2대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가을철은 비가 많이 오지 않아 산림이 건조해지고 입산객 증가로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다. 최근 10년간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에 발생한 산불은 연평균 38건에 이른다.

이번 가을철 산불방지 대책은 ▲산불 원인별 맞춤형 예방대책 추진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산불대응체계 구축 ▲체계적이고 신속한 산불진화 ▲산불방지인력의 효율적 운영과 역량 강화가 핵심이다. 최근 위협이 되고 있는 북한의 쓰레기 풍선으로 인한 산불 대응방안도 수립됐다.

산불의 주요 원인이 되는 입산자 실화와 소각산불 예방을 위해 산불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은 입산통제 및 등산로를 폐쇄하고 농림축산식품부·농촌진흥청과 협업해 '찾아가는 영농부산물 파쇄사업'을 확대, 불법소각을 방지하는 등 원인별 맞춤형 예방대책을 추진한다.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봄철산불조심기간(2월1일~5월15일) 동안 찾아가는 영농부산물 파쇄사업을 추진한 결과 불법소각으로 발생한 산불 건수는 37건으로 조사됐다. 최근 10년 평균 발생 106.4건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영농부산물 파쇄사업이 농촌지역의 불법소각을 방지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림청은 상반기 영농부산물 11만7000t을 파쇄한데 이어 가을철에 발생한 영농부산물도 하반기에 3만6000t을 추가로 파쇄한다. 모두 15만3000t을 파쇄할 계획이다. 전년 대비 7.3배 늘어난 수치다.

또 사람을 대신해 인공지능(AI)이 산불을 24시간 감시하고 탐지하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을 구축해 산불 감시체계 강화에 나선다.

산불 감시카메라(CCTV)에 연결된 AI가 실시간으로 연기·불꽃 등을 탐지해 산불 발생여부를 판단하며 기초·광역지방자치단체의 다중감시체계를 구축해 업무부담은 경감하고 감시효율은 높인다.

지난해까지 정보통신기술(ICT)기반 산불관제 플랫폼 10개소를 구축완료한데 이어 올해는 30개소까지 늘리며 위성항법장치(GPS)가 탑재된 '산불진화용 웨어러블 로봇'을 보급, 산불진화 인력의 수행능력을 높이고 야간산불 진화인력을 전략적 배치하는 등 첨단 과학기술에 기반한 산불 대응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공중진화능력 향상을 위해 산림청 및 지자체, 관계기관 등 산불진화의 핵심자원인 산불진화헬기를 총 196대를 동원하고 이동식 저수조 89개소와 결빙방지장치 75개소를 설치해 산불진화헬기가 신속하게 물을 보급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국산 수리온 헬기(2000ℓ) 2대를 연말까지 추가 도입하고 대형산불에 대비해 기존 산불 진화차 대비 담수량(3.5배, 3500ℓ)과 분사량(4배, 130ℓ/분)이 대폭 향상된 고성능 산불진화차를 기존 18대에서 29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임 청장은 "이번 가을철 산불조심기간 동안 약 2만2000여명의 산불 예방·진화 인력이 투입될 예정"이라며 "산불 확산 단계별로 진화인력 동원 규모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모의비행 훈련장치를 활용한 헬기 조종사 교육을 실시해 숙련도를 높이는 등 산불대응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림청은 북한 쓰레기 풍선 대비책도 마련했다. 국방부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북한의 쓰레기 풍선의 도발로 인한 산불 발생에 대비해 쓰레기 풍선의 이동경로와 낙하위치를 추적하고 낙하 예상지역에 산불 진화인력과 진화자원을 선제적으로 추가 배치한다. 올해 인천 강화 3건 등 모두 6건에 0.71㏊의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위해 비무장지대(DMZ) 산림항공관리소에 헬기 2대를 전진 배치하고 북부·동부 지방산림청 산불 전문예방진화 인력을 630명에서 680명으로 늘려 대비 태세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임 청장은 "모두가 누리는 가치있고 건강한 숲을 만들기 위해서는 산불로부터 숲을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가을철 산불조심기간 동안 통제구역은 출입을 삼가하고 담뱃불, 불법소각 등으로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산불예방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s05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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