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하흐가 토트넘이었으면 잘렸을까?” 포스테코글루의 흥미로운 발언

황민국 기자 2024. 10. 3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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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59)이 토트넘의 현 주소를 냉정하게 짚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31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성적 부진으로 에릭 텐하흐 감독을 경질한 것과 관련해 “토트넘이었으면 잘렸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이날 맨체스터 시티와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 16강전에서 2-1로 승리해 우승컵에 대한 희망을 살렸다. 카라바오컵은 오랜기간 무관의 아픔을 겪고 있는 토트넘이 2008년 마지막으로 우승했던 대회다. 다시 한 번 이 대회에서 우승을 꿈꾸는 토트넘의 다음 상대는 텐하흐 감독이 경질된 맨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텐하흐 감독은 2년 반 정도 지휘봉을 잡으면서 매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PL 부진으로 비판을 받았지만) 첫 해에는 3위였다. 그가 이런 성적을 이 곳(토트넘)에서 해냈다면 직장을 잃었을까? 모르겠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은 맨유의 눈높이가 토트넘과 다르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텐하흐 감독은 2022~2023시즌 카라바오컵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고, 2023~2024시즌에는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텐하흐 감독은 2024~2025시즌 개막 9경기에서 3승(2무4패)에 그치며 14위까지 추락해 경질의 아픔을 겪었으나 토트넘에선 찬사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이 21세기에 들어 공식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마지막 우승인 2008년 카라바오컵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모두가 우승만 하면 된다고 말한다”면서 “그러나 감독으로 성공하려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축구를 해야하고, 선수들과의 계약까지 챙겨야 한다. 그 순간마다 일종의 검증을 받는 느낌이다. 어떤 구단은 트로피를 원하고, 어떤 구단은 축구를 원한다”고 토트넘에서 보내는 나날이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사실 토트넘 감독직이 어려운 것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생각만은 아니다. 그가 부임하기 전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던 명장들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유일하게 우승하지 못한 팀이 토트넘이고, ‘우승 청부사’로 불리는 안토니오 콘테 역시 트로피 없이 토트넘을 떠났다. 콘테 감독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다즌 이탈리아와 인터뷰에서 “내가 토트넘을 떠난 것은 개인적인 이유”라면서도 “난 그 곳에서 남들과 다른 차이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었지만, 그 최고점이 반드시 우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이 과거 지도했던 셀틱 등에서 2년차에는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카라바오컵에서 첫 고비였던 맨시티를 넘고 8강에 오른 만큼 그 다짐이 현실로 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시티에 2-1 승리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승리였다. 우리는 오늘 공격도 수비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컵대회에서 우승하려면 계속 이겨야 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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