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명태균發 하남 여론조사’ 후 이현재 후보 단수공천?…지역정치권 ‘술렁’

정재수 2024. 10. 3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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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지방선거 앞두고 수도권 지자체 유일 PNR 여론조사
당시 이현재 후보 당내 적합도 조사서 26.4% 전체 1위 차지
이후 국민의힘 도당 아닌 중앙당 공관위서 이 후보 단수 공천
지역 정치권 “하남만 유일하게 여론조사 이유 진실 밝혀져야”

[아이뉴스24 정재수 기자] '명태균發 여론조사' 후폭풍이 전국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경기 하남시에서도 지난 2022년 지방선거 여론조사를 놓고 지역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당시 미래한국연구소와 시사경남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에 의뢰해 2022년 4월 9일과 10일 이틀간 하남시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경기도 하남시 기초단체장선거 정당지지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31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아이뉴스24 취재를 종합하면 미래한국연구소/시사경남이 지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총 5건을 확인할 수 있다.

기초단체장 선거 여론조사는 하남시장 선거가 유일하고, 나머지 4건은 광역단체장 및 교육감 선거 등 광역 단위 여론조사다.

당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당내 후보 적합도에서 이현재 후보(현 하남시장)가 26.4%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황식 10.0%, 구경서 8.6%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

정당지지도에서는 국민의힘이 42.9%, 더불어민주당이 41.1%로 조사됐다.

[사진=국민의힘 경기도당 홈페이지 캡처]

공교롭게도 이 여론조사 이후 이현재 당시 후보는 국힘 경기도당이 아닌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으로 5월 2일 단수공천 후보(6차)로 확정됐다.

도당은 이날 기초단체장 확정 지역을 발표하면서 하남시장 후보의 경우 비고란에 ‘중앙당 공관위 이관 후 중앙당 공관위 단수 추천’이라고 밝혔다.

당시 중앙당 공관위원장은 정진석 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당 대표는 이준석 현 개혁신당(화성을) 의원이었다.

여론조사 공표 후 지역 언론들은 '후보적합도, 이현재 김상호 순', '이현재 김상호 박빙', '시사경남 여론조사, 이현재 여야 1위', '적합도서 이현재 국민의힘 앞서' 등의 보도가 이어졌다.

한 매체는 당시 보도에서 '공천심사위원회는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 조사결과에서 이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 중 유일하게 김상호 현 민주당 시장을 앞선 점과 후보 적합도에서 다른 예비후보들을 크게 앞섰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특히 당시 하남지역 원로들은 이현재 전 의원의 예비후보 사퇴를 촉구하면서 "하남과는 전혀 상관도 공신력 없는 미래한국연구소와 경남 창원에 있는 시사경남이라는 인터넷 신문에서 의뢰한 자의적 여론조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이런 가운데 지역 정치권에서는 여론조사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유일하게 기초지자체 중 하남만 명태균 쪽에서 여론조사를 하게 됐는지 의심스럽다. 누가 의뢰를 한 것인지 밝혀져야 한다"면서 "여론조사 비용 또한 어떻게 처리 됐는지도 확실치 않다. 왜 경상도 업체가 경기도 하남 시장 여론조사를 한 것인지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명태균 측 여론조사 후 기사가 이어졌고 실제 이현재 후보가 중앙당으로부터 단수 공천을 받은 것은 팩트다"면서 "선거를 돌이킬 수는 없지만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당시 이현재 후보 캠프 관계자는 "누가 여론조사를 의뢰했는지 당시에도 몰랐고 지금도 모른다. 더욱 수도권 업체도 아닌 경상도 지역 여론조사 업체를 쓸 이유가 없다"면서 "당시에도 이상하게 생각했다. 후보 결정 과정에서 도당에서도 반발이 너무 심해 중앙당 공관위로 넘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내부 여론조사에서도 당시 이현재 후보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왔다. 경선까지도 제안했었다"면서 "(명태균 쪽에)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경남 창원시에 소재한 미래한국연구소와 시사경남은 당시 명태균 씨가 실질적으로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사경남은 현재 사이트가 폐쇄돼 해당 여론조사에 대한 기사를 확인할 수 없다.

한편, '경기도 하남시 기초단체장선거 정당지지도' 조사는 미래한국연구소와 시사경남 의뢰로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2022년 4월 9일과 10일 이틀간 진행했으며 조사방법은 무선 ARS(69%), 유선 ARS(31%)이며, 전체 응답률은 3.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다.

/하남=정재수 기자(jjs388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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