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왕자' 박서진 인기 뜨거운데…소속사 상장날 개미들 '조용' 왜?

김진석 기자 2024. 10. 3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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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조엔터테인먼트(대표이사 이성호)가 지난 30일 주식시장에 입성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상장 첫날임에도 500만원이라는 미진한 거래대금을 보였고, 주가는 단 한번도 움직이지 않았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0일 타조엔터테인먼트가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전날 타조엔터테인먼트는 주당 2만5000원에 상장했는데, 마감까지 주가 변동이 한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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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박서진(왼쪽)과 배우 홍수아./사진제공=타조엔터테인먼트.


타조엔터테인먼트(대표이사 이성호)가 지난 30일 주식시장에 입성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상장 첫날임에도 500만원이라는 미진한 거래대금을 보였고, 주가는 단 한번도 움직이지 않았다. 증권업계에서는 시장 참여자들 사이 코넥스 시장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가 낮은 것이 본질적 문제라고 분석했다. 코넥스의 부활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0일 타조엔터테인먼트가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세븐브로이맥주(1월 17일), 팡스카이(6월 28일)에 이어 올해 세번째 코넥스 상장사다. 타조엔터테인먼트는 연예기획사로 트로트 가수 김혜연, 박서진, 윙크(강주희·강승희)와 배우 홍수아, 개그맨 정태호 등이 소속돼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115억7800만원, 순이익 12억3900만원을 기록했다.

'트로트 왕자'로 불리는 박서진이 최근 높은 인기를 구가하면서,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이지만 주식시장에서의 존재감은 없었다. 전날 타조엔터테인먼트는 주당 2만5000원에 상장했는데, 마감까지 주가 변동이 한번도 없었다. 낮은 거래량 때문이다. 이날 거래는 미래에셋증권 창구로 나온 200주를, KB증권 창구에서 매수한 게 전부다. 거래금액은 500만원이다.

하반기 다양한 기업이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IPO(기업공개)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넥스는 소외된 모양새다. 코넥스 시장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게 가장 큰 이유다. 올해 상반기 기준 코넥스 시장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20억원 수준이다. 양대 시장 대비 사업성이 떨어지다보니 코넥스 거래 서비스를 지원하는 증권사도 신한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일부에 불과하다.

코넥스 시장 신규상장 현황/그래픽=이지혜


대부분 상장사가 상장 직후 급락하거나 우하향해 투자심리도 불안정하다. 타조엔터테인먼트 제외 가장 최근 상장한 팡스카이가 대표적이다. 팡스카이는 상장 당일 2700원에 출발했지만 15.3% 내린 2295원에 마감했다. 이후 내림세를 지속하다가 상장가 대비 76% 떨어진 660원(30일 종가)까지 주저앉았다. 세븐브로이맥주도 상장 첫날 고점(6420원)보다 57% 내린 주가를 나타낸다.

이런 상황에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도 코넥스 시장은 꺼리고 있다. 올해 코넥스 상장 기업은 3곳(세븐브로이맥주·팡스카이·타조엔터테인먼트)이다. 지난해 상장 횟수(14개)에 크게 못 미친다. 올해가 두달여 남은 가운데 역대 최저치를 경신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븐브로이맥주와 팡스카이마저 원래 코스닥 입성을 노렸으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넥스에 진출하더라도, 상장 자체를 후회하는 경우도 있다. 한 코넥스 상장사 대표는 "코넥스에 상장하는 대부분의 기업이 코스닥 이전상장을 목표로 하는데,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발목을 잡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며 "낮은 거래량으로 주가가 크게 내려있는데 향후 이전 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책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걱정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

한국거래소도 코넥스 시장의 부활을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거래소는 2022년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한 개선안을 발표한 바 있다. 소액투자 전용 계좌 제도, 스케일업 펀드 조성 등의 여러 방안을 내놓았지만 이 또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 코스닥과 차별화된 코넥스만의 색깔을 강화해야 시장의 유의미한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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