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첫 끼 먹자마자 숨진 14살 딸…‘아나필락시스 쇼크’ 뭐길래

심우삼 기자 2024. 10. 3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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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10대 소녀가 가족들과 휴가차 방문한 이탈리아 로마에서 첫 끼를 먹은 직후 갑자기 숨져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르 델라 세라'는 14살 스카일러가 지난 24일 가족들과 저녁 식사 뒤 아나필락시스 쇼크 증상을 보인 뒤 사망한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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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영국의 10대 소녀가 가족들과 휴가차 방문한 이탈리아 로마에서 첫 끼를 먹은 직후 갑자기 숨져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르 델라 세라’는 14살 스카일러가 지난 24일 가족들과 저녁 식사 뒤 아나필락시스 쇼크 증상을 보인 뒤 사망한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숨진 당일 가족들과 휴가차 로마에 도착한 스카일러는 숙소 인근 피자 가게에서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온 지 15분 만에 아나필락시스 쇼크 증상이 나타났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특정 물질과 관련해 몸에서 나타나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스카일러는 땅콩 알레르기가 있었다. 스카일러는 증상을 호소한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유가족으로부터 스카일러가 피자 몇 조각과 음료, 디저트 등을 먹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유가족은 스카일러의 땅콩 알레르기 병력을 인지하고 있었고, 이와 관련해 과거 극심한 반응을 보인 적도 있기에 해당 성분이 포함된 음식은 먹지 않고 외식을 할 때도 항상 식당에 문의를 해왔다고 한다. 다만, 가디언은 피자 가게 쪽이 스카일러의 땅콩 알레르기 병력을 전달받아 인지하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현지 일간지 ‘일 메사제로’는 경찰이 피자 가게 주인을 조사하는 한편, 로마 보건당국이 피자 가게에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사당국은 스카일러가 먹은 포장된 디저트에 치명적인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있었을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도치 않게 땅콩 가루가 섞여 들어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가족은 영국으로 되돌아갔고, 현지 검찰의 법의학 검사가 끝나는 대로 스카일러의 주검을 돌려받길 원하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스카일러 가족들이 고대해 온 휴가 첫날에 벌어졌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코리에르 델라 세라는 스카일러의 부모가 오랫동안 꿈꾸고 기다려 온 로마에서의 일주일을 세 자녀와 함께 보내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스카일러의 죽음에 가족들은 큰 충격을 받았는데, 특히 스카일러의 아버지는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가디언은 지난 2015년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 유제품 알레르기가 있었던 7살 영국 소년은 이탈리아 남부 소렌토 해안가를 여행하던 중 우유로 만든 파스타를 먹고 숨졌다. 유가족이 레스토랑을 상대로 오랜 법정 싸움을 벌인 결과, 음식을 서빙한 웨이터는 과실치사 혐의가 인정돼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지만, 요리사에는 무죄가 선고됐다. 유가족은 28만8000파운드(5억1558만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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