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지휘봉' 반니스텔루이, 5-2 대승 후 "텐 하흐 떠나서 슬퍼...맨유에 모든 걸 바치겠다"

고성환 2024. 10. 3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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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뤼트 반니스텔루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임시 감독이 첫 경기부터 시원한 승리를 신고했다.

맨유는 3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리그컵(EFL컵) 4라운드(16강)에서 레스터 시티를 5-2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택했다. 조슈아 지르크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브루노 페르난데스-마커스 래시포드, 카세미루-마누엘 우가르테,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빅토르 린델뢰프-마티아스 더 리흐트-디오구 달로, 알타이 바이은드르가 선발로 나섰다.

에릭 텐 하흐 감독 없이 치르는 첫 경기였다. 맨유는 지난 28일 그를 경질하고 반니스텔루이 코치에게 임시로 지휘봉을 맡겼다. 텐 하흐 감독은 2026년 여름까지 맨유를 지휘할 예정이었지만, 거듭된 성적 부진 끝에 팀을 떠나게 됐다. 이번 경기 전까지 맨유는 공식전 14경기 4승에 불과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14위에 머물러 있다.

흔들리는 맨유를 만난 레스터 역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조던 아이유, 바비 리드-빌랄 엘 카누스-케이시 맥아티어, 올리버 스킵-부바카리 수마레, 루크 토마스-칼레브 오콜리-코너 코디-제임스 저스틴, 대니 워드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무려 7골이 터지는 난타전이었다. 맨유는 전반 15분 카세미루의 멋진 중거리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전반 28분 가르나초의 추가골로 달아났다. 레스터는 전반 33분 엘 카누스의 만회골로 한 골 따라잡았다.

불이 붙은 맨유의 화력은 식을 줄 몰랐다. 전반 36분 브루노의 프리킥이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행운의 골로 이어졌고, 전반 38분엔 카세미루가 헤더 후 골대에 맞고 나온 공을 발로 밀어넣으며 멀티골을 터트렸다. 

맨유는 전반 추가시간 아쉬운 수비로 코디에게 한 골 더 내주긴 했지만, 승리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후반 14분 브루노가 레스터의 백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팀의 5번째 골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승기를 잡은 맨유는 마지막까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며 레스터를 몰아붙였다. 반니스텔루이 감독은 교체 카드 5장을 모두 활용하며 체력 안배에도 신경 썼다. 경기는 그대로 맨유의 5-2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승리에 포효한 반 니스텔루이 감독. 그는 경기 후 "운도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 난 카세미루와 가르나초, 브루노 덕분에 정말 행복하다. 5골을 넣었다. 하지만 우리는 웨스트햄전과 페네르바체전에서 많은 기회를 만들고도 마무리하지 못했다. 갑자기 운이 좋게도 오늘은 좋은 밤을 보냈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반 니스텔루이 감독은 "언제나 대응하고 공격하는 게 목표다. 레스터의 골 이후 선수들의 반응은 훌륭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 팬들이 행복하게 집으로 돌아가게 돼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맨유는 후벵 아모림 스포르팅 감독 선임을 추진하고 있다. 반 니스텔루이 감독은 맨유에서 미래를 묻는 말에 "난 클럽을 돕고, 봉사하고, 내 모든 걸 바치기 위해 여기 있다. 이는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텐 하흐 감독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반 니스텔루이 감독은 "어제는 슬픈 날이었다. 텐 하흐가 떠나야 했던 이후 선수들을 맞이하고 함께 모인 첫날이었다. 여러 감정을 느낀다"라며 "텐 하흐는 내게 이곳에서 다시 일하자고 요청한 사람이었다. 첫 대화부터 이 팀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느꼈다. 그래서 그가 떠나는 걸 보며 너무 슬펐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축구와 삶은 계속된다는 것, 오늘 75000명의 사람들이 여기서 우리를 기다릴 것이란 것, 스크린과 라디오를 통해 수백만 명이 집에서 경기를 본다는 것, 선수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을 얘기했다"라며 "우리는 선수들을 위해 버튼을 누르고, 마음가짐을 가다듬고, 오늘 밤 팬들에게 모든 걸 제공하려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반 니스텔루이 감독은 "단기적인 일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내게는 오늘이 가장 중요한 날이었다. 정말 짧은 시간이었고, 8강에 진출해야 했다. 선수들 덕분에 오늘은 정말 환상적이었다"라며 "지금으로서는 일요일 첼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이상은 정말 살펴보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맨유의 8강 상대는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16강에서 손흥민 없이도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누르고 올라왔다. 티모 베르너와 파페 사르가 연속골을 터트리며 맨시티를 무너뜨렸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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