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미 SCM 직후 전격 발사… 미국 대선 임박해 존재감 과시도

정충신 기자 2024. 10. 3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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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국 대선을 닷새 앞둔 31일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합참은 "한·미·일 당국은 공동 탐지 및 추적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으며, 발사된 북한 탄도미사일 경보정보는 실시간 한·미·일 3자 간 긴밀하게 공유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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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올해 첫 ICBM 도발
합참 “한미일 3국 긴밀 협력”
‘다탄두 각개 목표’일 가능성

북한이 미국 대선을 닷새 앞둔 31일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우리 군은 미 전략자산 전개하에 연합훈련에 나서는 등 즉각 대응키로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군은 오전 7시 10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포착했다”면서 “고각으로 발사된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며, 최고고도 약 7000㎞,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한·미·일 당국은 공동 탐지 및 추적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으며, 발사된 북한 탄도미사일 경보정보는 실시간 한·미·일 3자 간 긴밀하게 공유됐다”고 덧붙였다.

NHK와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날 오전 7시 16분 방위성 정보를 인용해 “북한에서 최소 1기 이상의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가 홋카이도(北海道) 서쪽 약 300㎞ 해역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상은 “탄도미사일이 오전 8시 37분쯤 낙하했다”며 “비행시간이 지금까지 중 가장 길어 신형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NHK는 전했다. 일본 정부 추정에 따르면 이번 탄도미사일은 약 86분간 비행한 셈이다.

이와 관련 권용수 국방대 명예교수는 “지난해 12월 화성-18형 시험발사 때와 비행거리는 같으며, 당시 최고고도 6646㎞보다 330여㎞, 비행시간도 13분 정도 늘어났다”며 “미 전역에 도달할 수 있는 기존 사거리(1만5000㎞)를 늘리기보다 다탄두 각개 목표 재돌입체(MIRV) 성능 및 기능검증을 위한 화성-18형 ICBM 시험발사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날 ICBM 도발은 한·미 국방장관이 3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펜타곤에서 제56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갖고 러·북 간 실질적 파병 등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한 직후 이뤄졌다. 한미 국방장관의 SCM 공동성명에 반발하며 불만을 표출하는 동시에 미 대선(11월 5일)을 불과 5일 남겨둔 시점에서 대선 판도를 북한에 유리한 지형으로 만들기 위해 도발을 감행했다는 분석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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