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한군, 총알받이 우려” vs 북한 “러 안보위협 대응 필요”

박상훈 기자 2024. 10. 3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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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놓고 한국과 미국, 러시아와 북한이 국제무대에서 거센 공방을 벌였다.

한국과 미국 정부 대표는 북한 정권이 북한군의 목숨을 돈벌이에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러시아와 북한 정부 대표는 파병 문제 언급은 회피한 채 양국 관계 강화는 국제법상 정당한 권리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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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대사들 회의서 거센 설전
미국 “북한군 주검으로 복귀할것”
러 “한국, 서방 수작에 속지 않길”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놓고 한국과 미국, 러시아와 북한이 국제무대에서 거센 공방을 벌였다. 한국과 미국 정부 대표는 북한 정권이 북한군의 목숨을 돈벌이에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러시아와 북한 정부 대표는 파병 문제 언급은 회피한 채 양국 관계 강화는 국제법상 정당한 권리라고 맞섰다.

30일(현지시간)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평화와 안보’ 주제로 열린 회의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북한군은 정당한 군사 목표물이 돼 총알받이 신세가 될 우려가 있고, 병사들이 러시아로부터 받아야 할 돈은 김정은의 주머니에 들어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 병사들이 휴전선 이남에서 태어났다면 훨씬 더 좋은 삶을 누릴 수 있었을 것”이라며 “자국민을 소모품으로 사용하는 북한 정권은 결코 용서받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차석 대사는 “북한군이 전장에 투입된다면 이는 갈등의 심각한 확산을 의미한다”며 “만약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 진입한다면 그들은 확실히 주검으로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인도·태평양 지역과 중동 지역을 위협하는 북한과 이란의 능력이 재앙적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대사는 “북한군이 최전선에 있다는 서방의 주장은 뻔뻔한 거짓말”이라면서도 “미국과 동맹국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우크라이나에 군사력과 정보를 지원할 권리가 있고, 러시아의 동맹국은 비슷한 일을 할 권리가 없다는 것이냐”며 사실상 파병을 시인했다. 그는 한국을 향해 “서방의 교묘한 수작에 속지 않을 정도로 한국 동료들이 현명하기를 희망한다”고 주장했다.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북한과 러시아는 모든 분야에서 양자 관계를 발전시킬 권리가 있고, 이는 북러 조약에 따라 국제법상 규범에 완전히 부합한다”며 “만약 러시아의 주권과 안보 이익이 미국과 서방의 지속적인 위험한 시도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면 우리는 그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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