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구조조정 중단해야"... 과거 잘못 되풀이 말길

양진원 기자 2024. 10. 3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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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여러 잡음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KT제2노조가 구조조정을 재검토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노조는 KT가 구조조정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며 직원들과의 상생 방안을 마련하라고 강도 높게 요구했다.

과거 KT는 김영섭 대표 이전 전임 CEO 시절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여럿 발생해 죽음의 기업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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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새노조 광화문 사옥 앞서 기자회견 가져
/사진=양진원 기자
KT가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여러 잡음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KT제2노조가 구조조정을 재검토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직원들이 강압적인 구조조정 움직임에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이 같이 내몰면 과거 '죽음의 기업'으로 불리던 과거를 되풀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KT제2노조(KT새노조)는 31일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KT 구조조정 전출 강요 사례 폭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새노조는 KT가 구조조정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며 직원들과의 상생 방안을 마련하라고 강도 높게 요구했다. 과거 구조조정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숨을 거둔 직원들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이번에도 역시 이러한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T새노조 관계자는 "김영섭 대표는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며 "AI 시대 대비하려면 직원들과 머리 맞대고 함께 나아갈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렇듯 무리한 구조조정을 이어가면 구조조정 대상은 김영섭 대표라고 일갈했다.

KT 노사는 지난 17일 인공지능(AI)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신설 자회사에 통신 네트워크 관리 업무를 이관해 인력을 재배치하는 구조조정 방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자회사 직원 전출을 추진했지만 지난 28일까지 최종 신청 인원이 당초 목표치의 3분의1 수준에 그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당초 기한 연장은 없을 것이라던 공식 방침까지 바꿔 뒤늦게 다음달 4일까지 기한을 연장했다.

여기에 경영진들이 권역 본부를 돌면서 구조조정을 압박 중인 정황까지 포착했다. 안창용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부사장)은 구조조정 대상이지만 전출 신청을 하지 않은 직원들을 모아놓고 "남아서 토탈영업TF로 가면 힘들 것이다"라며 "영업일도 중심 상권도 아닌 곳에서 해야 하고 타사 탈환 영업까지 맡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토탈TF는 기존의 유통영업과 기술영업 직무를 포괄하는 직무를 신설해 광역본부 직속으로 세워진다. 자회사 전출은 물론 희망퇴직도 신청하지 않은 대상자들은 영업토탈TF로 가야 한다.

이러한 국면이 계속되면 직원들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할 것이라는 게 새노조의 주장이다. 김미영 새노조 위원장은 "그동안 KT에 정말 부끄러운 일이 있었다"며 "돈이 좀 있으면 뛰쳐나갈 텐데 다들 먹고 사는 문제가 달려 있으니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행여나 직원들 중 나쁜 선택을 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과거 KT는 김영섭 대표 이전 전임 CEO 시절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여럿 발생해 죽음의 기업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새노조는 "KT는 단순한 사업자가 아니다. 통신공공성을 포기하는 구조조정을 멈추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상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방송통신협의회 공동의장은 "함부로 자회사나 생소한 분야로 가라면 어떨 것 같냐 백이면 백 부당한 상황에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 의장은 "회사에 여러 사정에 있을 수 있다"며 "노동자들과 상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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