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뒤 연락 끊었다더니…대통령실 '명태균 해명'도 도마에

이헌일 2024. 10. 3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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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직전 명태균 씨와 나눈 통화로 추정되는 녹취를 공개하면서 대통령실이 앞서 명 씨에 대해 내놓은 공식해명에 진위 논란이 불가피해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녹취 공개 뒤 "당시 윤 당선인과 명태균 씨가 통화한 내용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고, 명 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 뿐"이라고 재차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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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9일 尹-명 씨 통화 녹취 공개
尹, '조언을 들을 이유가 없는' 명 씨에게 김영선 공천 설명도

더불어민주당이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직전 명태균 씨와 나눈 통화로 추정되는 녹취를 공개하면서 대통령실이 앞서 명 씨에 대해 내놓은 공식해명에 진위 논란이 불가피해졌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아세안 순방을 위해 전용기에 오르고 있다. /장윤석 기자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직전 명태균 씨와 나눈 통화로 추정되는 녹취를 공개하면서 대통령실이 앞서 명 씨에 대해 내놓은 공식해명에 진위 논란이 불가피해졌다. 윤 대통령이 명 씨와 관계를 끊었다고 한 시점 뒤의 통화 내용인데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정황도 녹취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과 명 씨 사이의 2022년 5월 9일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공천개입 의혹이 불거진 후 3자가 아닌 윤 대통령과 명 씨 사이의 통화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녹취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명 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을 좀 해줘라'고 그랬는데 말이 많아. 당에서"라고 말했다. 이에 명 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다. 고맙다"고 화답했다.

민주당은 이같은 내용이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공천에 불법적으로 개입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통화) 다음날인 5월 10일, 국민의힘은 실제로 김 전 의원을 공천했다. 공천거래가 있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이자 헌정질서를 흔드는 위중 사안임을 입증하는 물증"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통화에서 드러난 사실은 앞서 대통령실이 명 씨와 관련해 내놓은 공식입장과도 상반되는 지점이 있다.

대통령실은 이달 8일 윤 대통령이 입당하기 전인 2021년 7월 당 고위당직자와 정치인을 통해 명 씨를 단 두번 만났고, 경선 막바지쯤 명 씨와 거리를 두라는 조언을 받아들여 통화 또는 문자를 주고받은 적이 없다는 해명을 내놨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통화가 이뤄진 시점은 2022년 5월 9일로 이미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시기다. 윤 대통령은 다음날 공식취임해 임기를 시작했다.

또한 대통령실은 "대통령은 정치 경험이 많은 분들로부터 대선 관련 조언을 듣고 있었고,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분의 조언을 들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는데 녹취에 따르면 이 해명도 사실이 아니라는 의심이 불가피하다. '조언을 들을 이유가 없는 사람'인 명 씨에게 윤 대통령이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 배경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일의 진위 여부를 당에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저희 실무팀에서 철저히 (검증)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녹취 공개 뒤 "당시 윤 당선인과 명태균 씨가 통화한 내용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고, 명 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 뿐"이라고 재차 해명했다. 결국 공개된 녹취가 진본임을 인정하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명한 셈이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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