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하제마을 팽나무'·'부여 석성동헌 탱자나무' 천연기념물 됐다

이수지 기자 2024. 10. 3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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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은 지역 역사를 같이한 노거수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와 '부여 석성동헌 탱자나무'를 국가지정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각각 지정한다고 31일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와 '부여 석성동헌 탱자나무'는 오래된 자연물인 노거수가 갖는 경관적, 역사적 가치와 우리나라 고유 생활·민속과의 깊은 연관성, 마을에서 사랑받는 자연유산이라는 가치를 종합적으로 인정받아 국가지정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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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 동쪽 전경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4.10.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가유산청은 지역 역사를 같이한 노거수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와 '부여 석성동헌 탱자나무'를 국가지정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각각 지정한다고 31일 밝혔다.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는 생장추로 수령을 측정한 결과 팽나무 중 가장 나이가 많은 537(±50)살로 추정됐다. 나무높이는 건물 5층 높이인 20m, 가슴높이둘레 7.5m에 달한다.

나무 밑둥 3m 높이에서 남북으로 넓고 균형있게 가지가 퍼져 수형이 아름답고 생육상태도 우수하다.

팽나무가 있는 군산 하제마을은 원래 섬이었다. 1900년대 초 간척사업으로 육지화되며 급격히 변화했다.

팽나무는 마을에 항구가 생기고 기차가 들어서며 번성하던 모습부터 마을 사람들이 떠나며 사라져간 지금까지 500년 넘게 마을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지켜보며 마을을 지켜온 소중한 자연유산이다.

[서울=뉴시스] 부여 석성동헌 탱자나무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40.10.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여 석성동헌 탱자나무'는 조선시대 지방 관아건물에 유일하게 남은 탱자나무 노거수다. 과거 부여 석성현에 있던 조선시대 관아 '석성동헌'의 내삼문 오른쪽에 있다.

높이 4.8m, 너비 6.8m에 달하는 이 탱자나무의 균형있는 가지 발달, 열매 결실 상태, 잎 크기 등으로 보아 형태와 생육상태가 모두 우수하다.

탱자나무는 조선시대 홍만선의 '산림경제', 최립의 '간이집', 허준의 '동의보감' 등 많은 문헌기록에 군사용, 약재용으로 소개된, 우리 민족의 생활에 전통적으로 유용하게 쓰인 나무다.

'산림경제'에 따르면 유배된 죄인이 거처하는 집 주변에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 죄인을 가두는 형벌인 위리안치(圍籬安置)의 가시나무로 탱자나무가 쓰였다.

석성동헌 탱자나무가 지금은 없어진 형청 방향 관아의 동북쪽에 심겨 있는 것으로 보아 이같은 상징적 의미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유산청은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와 '부여 석성동헌 탱자나무'는 오래된 자연물인 노거수가 갖는 경관적, 역사적 가치와 우리나라 고유 생활·민속과의 깊은 연관성, 마을에서 사랑받는 자연유산이라는 가치를 종합적으로 인정받아 국가지정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이날 하제마을 팽나무 앞에서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 자연유산 지정 기념행사도 연다.

이 행사는 군산 사물놀이패 ‘흙소리타악공화국’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 소개영상, 지정 추진경과 보고, 관리단체 지정서 전달 및 유공자 표창 등으로 진행된다.

국가유산청은 향후 '부여 석성동헌 탱자나무'에 대해서도 잎과 열매가 아름다운 시기에 지정 기념행사를 열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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