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위에 탑 쌓은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 보물 → 국보 승격

장상민 기자 2024. 10. 3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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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시대에 조성된 석탑과 조선 시대에 제작된 불화가 나란히 국보로 지정된다.

국가유산청은 보물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사진)과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 '김천 직지사 석가여래삼불회도'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한다고 31일 밝혔다.

함께 국보로 지정된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와 김천 직지사 석가여래삼불회도는 모두 조선 영조대에 제작된 것으로 그림에 제작연대와 제작에 참여한 화승(畵僧)의 명단이 명확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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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불교 영향 받은 양식
‘해인사 영산회상도’ 함께 승격

고려 시대에 조성된 석탑과 조선 시대에 제작된 불화가 나란히 국보로 지정된다. 국가유산청은 보물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사진)과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 ‘김천 직지사 석가여래삼불회도’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한다고 31일 밝혔다.

고려 후기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은 ‘탑 위에 탑’을 쌓은 매우 특수한 양식이다. 탑의 지붕 역할을 하는 옥개석 위에 ‘풍마동(風磨銅)’으로 불리는 길이 1.8m의 금동보탑이 얹힌 형태다. 이는 원나라 등에서 유행했던 불탑 양식의 재현으로 티베트 불교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불교문화의 국제적 교류를 상징한다.

함께 국보로 지정된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와 김천 직지사 석가여래삼불회도는 모두 조선 영조대에 제작된 것으로 그림에 제작연대와 제작에 참여한 화승(畵僧)의 명단이 명확히 남아 있다. 영산회상도는 비단을 바탕으로 채색됐고 설법 중인 석가여래가 중심에 위치했으며 주변의 무리는 하단에서 상단으로 갈수록 작게 그려져 상승감의 극치를 보여준다. 석가여래삼불회도는 중앙의 영산회상도, 좌측의 약사여래설법도, 우측의 아미타여래설법도 등 총 3폭으로 구성됐다. 3폭이 온전히 남아 전해지는 삼불회도 중에서는 최고, 최대의 작품이다.

더불어 통일신라대에 제작된 ‘양양 선림원지 출토 금동보살입상’과 정조가 아버지 장헌세자(사도세자)의 명복을 빌며 제작한 불화 ‘화성 용주사 감로왕도’, 조선 왕실의 불교 예법서인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도 보물로 지정된다. 또한 지난해 국가유산청이 일본에서 환수한 고려 시대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도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지정 예고된 문화유산들은 30일간의 의견 수렴 기간을 거쳐 최종 지정될 예정이다.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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