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충청권 하계U대회 경기장 건설 잇단 무산…정상 개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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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충청권에서 열리는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하계U대회) 경기장 건설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정상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세종시 관계자는 "종합체육시설 건립을 위해 사업비를 증액하고 건설사를 방문하는 등 최선을 다했지만, 낮은 공사비와 짧은 공사 기간 등으로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며 "하계U대회 경기장 건립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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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충청권에서 열리는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하계U대회) 경기장 건설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정상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31일 세종시에 따르면 하계U대회가 열릴 세종시 종합체육시설 건립 사업이 최종 무산됐다.
세종시와 행복청은 지난 7월부터 조달청 나라장터에서 입찰을 진행했으나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두차례 입찰이 유찰되자 행복청은 사업비를 ㎡당 403만원에서 456만원으로 올렸다. 공사금액도 기존 대비 115억원(13%) 가량 증액한 998억5900만원까지 올려 입찰에 붙였지만 3,4차에도 입찰에 응한 건설사는 없었다.
건설업계가 참여하지 않은 이유로는 ‘낮은 사업성’이 꼽힌다. 건설 원자재 가격은 급격히 오른 반면 공사비는 낮아 공사가 진행될수록 손해를 떠안게 된다는 게 건설업계의 설명이다.
공사기간이 짧다는 점도 입찰을 망설이게 만든 요인으로 지목된다. 2027년 8월 개막 전까지 경기장을 완공해야 하지만 3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준공까지 물리적으로 턱없이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세종시와 하계U대회조직위는 대체 경기장 물색에 나섰다. 세종에서의 하계U대회 일정도 폐회식과 탁구 등으로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세종시는 탁구의 경우 조치원 세종시민체육관과 정부세종청사체육관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구는 세종에 경기장이 없어 대전이나 충남 등 타 지자체에서 연다.
종합체육시설 건립 무산으로 세종시는 대회 18개 종목 가운데 많아야 탁구 1개 종목만 개최하게 됐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개회식과 펜싱 경기 등이 열리는 대전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전시는 당초 대전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을 건립해 개회식을 하려고 했지만 대회보다 2년 뒤인 2029년에 준공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개회식 장소를 대전월드컵경기장으로 바꿨다. 서남부스포츠타운 부지는 대전 유성 용계동 개발제한구역으로 해제 절차가 늘어진데다 토지 보상까지 마무리되려면 대회 개최 전 착공도 어렵다는 판단이다. 서남부스포츠타운에 건립 예정이었던 펜싱경기장도 같은 사정으로 무산됐다. 펜싱 경기 장소는 대전컨벤션센터로 변경했다.
충남의 경우 국제테니스장 건립 입찰에 2개 업체가 응했다. 내년 1월에 최종 선정해 8월 착공, 2027년 5월 준공이 목표이다. 충북 청주 체조경기장 건립에도 2개 업체가 참여해 내년 2월 말 착공해, 2027년 5월 준공 계획이다.
사실상 대회 개최 3개월 전에 부랴부랴 공사가 마무리되는 등 공사기간이 빠뜻해 정상 개최와 대회 운영이 가능할 지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종합체육시설 건립을 위해 사업비를 증액하고 건설사를 방문하는 등 최선을 다했지만, 낮은 공사비와 짧은 공사 기간 등으로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며 “하계U대회 경기장 건립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충청권 하계U대회는 2027년 8월 1일∼12일까지 대전, 세종, 충북, 충남 등 충청권 4개 시도에서 150개국 1만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경기 종목은 18개다.
세종·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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