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영선 열심히 했으니 좀 해줘라 그랬다" 윤석열 육성 공개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022년 재보궐 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개입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22년 5월 윤 대통령이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다 당에서…"라고 말하는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녹음된 대화에서 명태균 씨는 윤 대통령 말에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민주당은 또, 명태균 씨가 김건희 여사를 지칭해 "자기 마누라가 옆에서 '아니 오빠, 명 선생님 그거 처리 안 했느냐, 명 선생님이 아침에 놀라셔서 전화 오게끔 만드는 게 오빠 대통령으로 자격이 있는거냐'라고 했다"는 녹취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최근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두고 윤 대통령의 육성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불법으로 공천에 개입했고 공천 거래가 있었다는 증거이자 헌정질서를 흔드는 물증"이라면서 "정권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났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이 김건희 여사에 의한 것임을 보여주는 내용이 수두룩하다"며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을 오빠라고 칭한다고 명태균 씨 스스로 녹취에서 확인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 대화에 대해 "명태균씨가 2022년 5월 9일 윤 대통령과 통화를 6월 15일 지인에게 들려주는 내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공개된 명태균 씨와 강혜경 씨의 통화 녹음에서는 명 씨가 공천자 명단 발표 하루 전이었던 5월 9일, "사모하고 전화해서, 대통령 전화했다"며 "대통령은 '나는 김영선'이라고 했는데 내일 점심 때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차례 비례대표를 지내고 경기 고양일산에서 재선을 한 김영선 전 의원은 해당 통화가 이뤄진 뒤 치러진 지난 2022년 재보궐 선거에서경남 창원의창에 공천돼 당선됐습니다.

정상빈 기자(jsb@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politics/article/6651637_3643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