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정교선 홈쇼핑 회장 승진…'형제 경영'은 계속
임원인사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현대홈쇼핑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어려운 홈쇼핑 업황 속에서 현대홈쇼핑의 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는다. 다만 현대백화점그룹에서는 부회장직을 유지하며 형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을 돕는다.
회장 된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은 31일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정교선 부회장이 현대홈쇼핑 회장으로 승진한다고 밝혔다.
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 겸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지난 2009년부터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2011년 정기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지 13년만에 현대홈쇼핑 회장이 됐다. 다만 그룹 차원에서는 기존처럼 부회장직을 유지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11월 출범한 단일 지주회사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중심으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공동경영을 이어간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은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을 보좌한다"며 "단일 지주회사 체제의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그룹 경영 전반을 함께 이끌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교선 부회장이 현대홈쇼핑 회장으로 승진하는 것은 현대홈쇼핑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다. 최근 TV홈쇼핑 업황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기존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정 부회장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09년부터 16년간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아온 정교선 부회장의 경력과 전문성에서 발현되는 통찰력과 추진력 같은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 부회장이 현대홈쇼핑 회장으로 승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전문 경영인은 중·단기적 사업 전략을 계획하고 추진한다.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겸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회장은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홈쇼핑의 장기적 성장 전략을 구상하고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안정 기조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29명을 승진시키고 31명에 대한 전보 발령을 냈다.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주요계열사의 대표이사들은 대부분 유임됐다.
현대백화점에서는 김창섭 영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사장은 사업개발담당 임원으로 더현대 서울 출점을 주도했고 더현대 서울 점장 재직시 더현대 서울의 위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부산 커넥트현대를 성공적으로 오픈하기도 했다.
ICT전문기업 현대퓨처넷의 김성일 대표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고 현대IT&E 합병 이후 조직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희준 현대바이오랜드 대표 또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와의 협업을 통해 건기식 사업을 확대하는 등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하는 성과를 거둬 이번 승진 명단에 올랐다.
현대면세점은 박장서 영업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박장서 대표는 1992년부터 33년째 국내 주요 면세점에서 면세점 영업을 담당해 온 면세사업분야 전문가로 2020년 현대면세점에 입사한 이후 영업본부장을 맡아왔다.
종합 건자재 기업 현대L&C 신임 대표에는 이진원 현대그린푸드 푸드서비스사업본부장이 내정됐다. 이진원 대표는 현대백화점, 현대리바트, 현대그린푸드에서 재경총괄을 담당했고 B2C사업과 B2B사업 모두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
글로벌 매트리스 전문 기업 지누스에는 현대L&C 대표를 맡고 있는 정백재 대표가 내정됐다. 정백재 대표는 현대에버다임 재경실장과 현대L&C의 경영전략본부장 및 대표를 역임했다. 글로벌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누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적임자로 판단돼 발탁됐다.
복지 솔루션 기업 현대이지웰 대표에는 박종선 대표가 선임됐다. 현대홈쇼핑 온라인사업부와 영업전략담당을 거친 후 2021년 현대이지웰 상품운영본부장을 맡다가 이번에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박 대표는 온라인몰 운영과 마케팅 부문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정기 임원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안정 기조 속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 추구"라며 "지난해 주력 계열사 대표들이 교체된 만큼, 올해는 국내외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감안해 주요 계열사 대표들을 전원 유임시켜 불황 속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장기 사업전략 구상 및 혁신에 매진토록 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각 계열사 상황에 맞춰 일부 필요한 경우 대표이사 교체를 통한 새로운 경영 체제로의 변화를 추구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혜인 (hij@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시줍줍]더본코리아 공모가 3만4000원 확정…상장직후 물량 출회
- [단독]오스코텍 주주들 뿔났다…자회사 상장 소식에 '화들짝'
- [공모주달력]더본코리아·토모큐브 28~29일 동시 청약
- 흥국화재, 다 보장해주는 암주요치료비 '판매 중단'
- '4조' 서초 옛 정보사 터 복합개발…누가 어떻게 바꿀까
- 백종원 더본코리아 공모주 청약…증거금 12조원 몰렸다
- 불성실공시 경고 이어 증자 지연까지…'이중고' 직면한 금양
- 반전 노리는 삼성, 1위 방어전 SK…왜 'HBM4'일까
- 서울 철도 모두 지하화…'신도림·성수' 우리는요?
- [돈MORE]주택청약, 월 10만원? 25만원? 얼마 저축할까